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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흥행은 성공적, 수익성은 글쎄"...셈법 복잡한 카드업계

서비스 첫날 오전 100만명 등록...출시 초반 흥행 '성공적'
애플 유료화정책에 카드업계, 애플페이 수익성 "장담못해"

 

【 청년일보 】 최근 국내에 상륙한 애플페이의 초반 흥행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국내 결제시장의 강자였던 카드업계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애플페이 서비스 첫날인 지난 21일 토큰 발행 건수가 100만건을 넘어서자 지금까지 지켜온 경쟁력을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에 경쟁사들은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근거리 무선 통신 단말기(NFC) 보급이 일상생활 전반에 미치지 않는 데다 유료화 정책에 따른 수익성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29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페이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첫날 오전에만 100만 기기 등록이 이뤄지는 기록을 달성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역시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21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애플페이 토큰 발행이 1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며 "애플팀은 '역대 최고 기록'(highest record ever)이라는데 구체적인 의미와 기준은 천천히 살피도록 하겠다"라는 글을 게시하는 등 애플페이의 초반 흥행에 적잖이 고무된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정 부회장 언급에 따르면 이는 100만명의 이용자가 아니라 개시 첫날 카드 정보를 등록한 애플페이 기기 수가 100만 개를 넘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이 언급한 토큰은 신용카드를 애플페이 기기에 등록할 때 카드정보를 암호화해 발행하는 번호를 의미한다.

 

애플페이는 카드번호를 애플 서버나 개인 단말기에 저장하지 않고, 고유의 기기 계정번호를 생성한 후 암호화 과정을 거쳐 단말기 내부 보안 칩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1개 카드 정보를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2개의 기기에 등록했다면 애플페이 토큰이 각각 1개씩 총 2개가 발행된다.

 

이러한 애플페이의 초반 약진에도 불구하고 다른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을 망설이는 모양새다. 이는 애플의 '유료화 정책'에 따른 수익 하락과 단말기 보급 수준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먼저 애플은 카드사로부터 결제액의 0.15% 정도 수수료를 받는 유료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카드사가 애플에 지급하는 금액을 말하는 것으로 당초 백화점 등 대형 가맹점을 제외하고 0%대 수준인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받고 있는 카드업계에 애플페이 수수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 12년간 곤두박질 친 카드 가맹점 수수료로 인해 카드사 결제 수수료는 사실상 없는 것에 가깝다"면서 "애플의 유료화 정책으로 수수료까지 지불할 경우 이 수수료는 결국 고객들에게 전가되지 않겠나?"라고 우려했다.

 

더욱이 카드업계는 애플페이에 교통카드 기능이 추가될 경우 수익성 악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카드사의 교통카드 기능 자체가 마이너스를 감수하고 진행하는 사업"이라며 "애플페이로 결제하는 교통카드 사용이 늘어날 경우 카드사는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약 10% 미만 수준인 NFC 단말기 보급률 역시 경쟁자들의 진입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카드업계는 지적한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단말기 보급이나 수수료 문제 등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좀 더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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