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단독]MG손보 "매각에 상표권까지" 이중고...새마을금고 “MG상호 떼라” 압박공세

MG손해보험, 경영난에 법정관리체제 돌입...금융당국 및 JC파트너스 매각 추진
예보, 공개 매각에 "입찰자 없어" 무산 속 새마을금고 "상호명 떼라" 압박 '이중고'
금융당국, 행안부에 "상호명 반납 부담" 의견 전달...매각 장기화시엔 '난제' 부각
일각 "부실금융기관 이미지 부담 크고 상표권에 대한 로열티도 실리없다" 판단

 

【 청년일보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기관으로 지정, 법정관리에 들어선 MG손해보험을 둘러싼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물론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 중이나,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실질적인 대주주였던 MG새마을금고중앙회마저 ‘MG’란 상호명을 떼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MG새마을금고중앙회가 ‘MG’란 상호명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부실금융기관의 이미지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MG’는 마을금고의 이니셜로 알려져 있다.

 

8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MG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새마을금고)는 MG손해보험에 대한 상표권 회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예금보험공사가 회사 매각을 위해 후보자 공모에 나섰으나, 단 한곳도 입찰에 응하지 않아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최대주주였던 JC파트너스 역시 이렇다할 처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체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경영 상황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과거 MG손해보험 대주단을 주도했던 새마을금고측이 상표권을 반납할 것을 강하게 요구해 내부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직면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MG손해보험의 경영에서 손을 뗀 새마을금고는 JC파트너스로 지분을 넘긴 후 상표권에 대한 사용을 두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MG손해보험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기관으로 지정된 후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MG'란 동일한 상표권을 사용하는데 있어 부실금융기관이란 딱지가 새마을금고 입장에서는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측이 지난해 상표권에 대한 로열티를 받지 않겠다며, 대신 MG한 상호명을 사용하지 날 것을 강하게 요구해왔다”면서 “다행히도 행안부가 새마을금고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하던 차에 해당 사안에 대한 어려움을 전달하면서 일단 한숨을 돌린 상태”라고 말했다.

 

법정관리에 들어선 MG손해보험의 현 상황에서 상표권을 반납할 경우 간판 및 청약서 교체 등 막대한 자금 출혈이 야기되는 만큼 경영상 부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새마을금고측에 상표권에 대한 로열티로 매년 18억원 상당을 지출하고 있다.

 

양측간 상호명에 대한 로열티 지급 약정은 당초 당기순익 또는 매출 기준으로 0.01%를 지급하기로 했으나, 동종업계내 타 그룹 계열 보험사들이 지불하는 그룹의 로열티가 0.2~0.3%라는 점에서 새마을금고내 쟁점이 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MG손해보험과 맞물려 부실금융기관이란 꼬리표가 따르는 만큼 새마을금고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다만 새마을금고 내부에서도 어차피 당장 상표권을 회수하지 못하는 만큼 로열티를 받는 게 낫다는 등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상표권 회수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것”이라며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면서 로열티를 꾸준히 인상해 0.2%까지 지급해오다가 지난해 0.17%로 다소 낮춘 것이 새마을금고 입장에서는 크게 득이 없다는 회의론이 제기됐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MG손해보험의 매각 등의 복잡한 현안이 장기화될 경우 향후 새마을금고 내부에서는 투자 실패론 및 부실기관의 이미지란 오명 등을 내세운 '강경론'과 MG손해보험의 매각이 쉽게 해결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로열티라도 거수하며 지켜보자는 '온건론'간 의견충돌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청년일보=김양규 / 김두환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