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삼성전자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2023 중국 테크 세미나'를 개최해 2023년형 TV와 생활가전 제품들의 신기술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624/art_16866748619211_aa71a7.jpg)
【청년일보】 글로벌 경기침체 타개를 위해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프리미엄 제품군 라인업을 선보이며 해외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의 '쌍두마차' 격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중국과 중동·아프리카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는 추세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상품을 통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극심한 수요 둔화로 프리미엄 전략에 본격 '승부수'를 띄웠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선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자사의 중국 내 시장 입지가 좁아졌지만 최근 리오프닝(수요 회복)을 시작한 점을 겨냥해 그간 부진을 상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베이징에서 '2023 중국 테크 세미나'를 열고 2023년 TV와 생활가전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2023년형 Neo QLED 8K, 98형 QLED, OLED의 업그레이드된 화질 ▲강력해진 게이밍 경험 ▲더 프레임의 매트 디스플레이 ▲스마트 캘리브레이션 등 TV 신기술을 소개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비스포크의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독자 기술도 함께 선보였다.
'프리미엄 전략'을 가동 중인 삼성전자는 중동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해당 지역은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와 구매력이 높아 차세대 가전 시장으로서의 '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니키 비치 리조트(Nikki Beach Resort)'에 프리미엄 맨션을 설치하고, 자사의 프리미엄 TV·가전제품과 스마트싱스로 제공하는 스마트 사용자 경험을 소개했다.
프리미엄 맨션을 8K&스마트싱스 존·거실·게이밍 룸·패밀리 룸·침실·스포츠 테라스로 구성해, Neo QLED 8K·98형 초대형 TV·라이프스타일 TV·OLED·사운드 타워 등의 스크린 경험을 제공했다.
특히 두바이는 삼성전자의 중동 시장 첫 상륙지이기도 하다. 지난 2018년 두바이에서 중동 지역 최초로 QLED TV를 출시하며 현지화 전략에 앞장선 바 있다. 다음해엔 같은 지역에서 주요 거래선과 미디어를 초청, 2019년형 QLED TV를 중동 지역에 본격 출시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국을 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大國)으로 자리매김한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흥국 시장으로서의 가치를 확인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연간 1억2천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노이다 공장을 구축하고 갤럭시S23의 인도 공급 물량을 생산하며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4일 인도 방갈로르 삼성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2023년 Neo QLED 제품 공개 행사에서 다양한 삼성 TV 신제품들을 선보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624/art_16866749740511_8861e4.jpg)
이같은 시장 공략은 현지 법인 매출의 실적으로 귀결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DAR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최근 3년간 삼성전자의 2020년 인도 법인 매출은 10조9천433억원에서 2021년 12조2천226억원, 지난해엔 16조1천804억원을 기록했다.
PC와 TV, 가전 등의 마케팅에도 강화하고 있다. 올 초 인도 뉴델리 중심가에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 PC, TV, 가전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을 한 번에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체험관을 개장한 데 이어 지난달엔 방갈로르의 삼성 오페라 하우스에서 2023년형 TV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삼성전자와 '영원한 라이벌'로 불리는 LG전자 역시 인도를 비롯한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997년 일찌감치 인도에 진출했으며 판매법인·생산법인·R&D센터까지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LG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푸네에 각각 냉장고·세탁기, TV·모니터 등을 생산하는 제조공장을 보유하며 지역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 초엔 20억루피(310억원) 가량을 들여 푸네 생산공장의 양문형 냉장고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인도 가전제품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현지 법인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3년간 LG전자의 인도 법인 매출은 ▲2020년 2조1천731억원 ▲2021년 2조6천255억원 ▲지난해 3조1천8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다양한 혁신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총 725제곱미터(㎡) 전시존을 마련하고 다양한 혁신 제품과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생활가전에서는 초(超)프리미엄 LG 시그니처 2세대를 필두로 ▲터치만으로 색상과 분위기를 바꾸는 무드업 냉장고 ▲원바디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액자형 에어컨 아트쿨 갤러리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빌트인 주방가전 라인업 등을 소개했다.
![사진은 지난 3월, LG전자가 UAE 두바이에서 중동아프리카 지역 76개국 거래선 관계자 등을 초청해 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회 'LG 쇼케이스'를 진행한 모습. [사진=LG전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624/art_16866753581523_6b664e.jpg)
올레드를 포함한 TV 라인업으로는 ▲전원 외 모든 연결선을 없애 설치 공간의 자유로움을 높여주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비롯해 ▲더 밝고 선명한 화질을 내는 2023년형 LG 올레드 에보(OLED evo)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무선 이동식 LG 스탠바이미 등 혁신 스크린 제품들이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이밖에 구매력이 높은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그룹 공식 채용사이트인 'LG커리어스'에 인사관리(HR) 담당자 및 세무·회계 직군 채용에도 나섰다.
각각 UAE 두바이 지역 인사와 경영관리 담당자 채용 공고를 내고 상시 채용에 돌입한 것이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 경영관리직군 채용에 이어 이집트 생산법인 구매·자재 파트 직원을 모집했다.
한편, 일련의 내용들과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청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중국이 프리미엄 가전 시장으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인도와 중동·아프리카 지역이 신흥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면서 "각 지역내 문화에 맞춘 마케팅 전략기획 수립이 글로벌 시장내 성공 키워드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