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를 든 박민지 선수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624/art_16869793538452_656c5c.jpg)
최근 은행을 비롯한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사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이는 금융상품 구조와 형태가 비슷해지면서 동종업권을 벗어나 금융업권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다. 이에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역별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종목 불문 다방면 지원"...은행권, 스포츠 후원 '큰 손' 자처
(中) 골프는 '기본' 테니스·야구 후원...증권가 스포츠 마케팅 ‘눈길’
(下) "인기종목에서 꿈나무 지원까지"...보험권, 스포츠 마케팅에 '열중'
【 청년일보 】 증권사들이 최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은 단순히 스포츠 경기에 로고를 노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구단을 운영하거나 유망한 선수를 꾸준히 후원하는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이란 "스포츠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상품을 교환하는 과정"이다.
◆ 대외 이미지 '굿'...NH·다올투자증권, 골프 마케팅 '활발'
증권사들이 스포츠 마케팅으로 선호하는 종목으로는 골프로 알려졌다. 골프가 지니고 있는 고유의 고급이미지와 다른 스포츠와 달리 하루에 끝나지 않는 특성상 장시간 동안 기업 브랜드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증가한 골프인구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514개 골프장의 ‘2022년 연간 골프장 이용객 수’는 총 5천58만여명으로 조사됐다
협회가 지난해 전국 6홀 이상 514개 골프장의 이용객을 분석한 결과 회원제 골프장 155개에서 1천679만명, 비회원제 359개에서 3천378만 여명이 골프라운드를 즐겼다. 이는 2021년의 5천56만6천536명에 비해 약 1만6천847명이 증가한 수치다.
1년새 이용객 증가는 0.1%로 별로 차이가 없지만, 5년 전인 2018년 3천794만여 명에 비해서는 1천만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NH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NH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골프단을 운영하며 금융계 골프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선수들은 ‘믿음과 신뢰’의 기업문화를 담아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선의의 경쟁과 함께 성적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선수들을 위한 인센티브, 훈련비 지급 등 아낌없는 물적지원으로 선수들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선수들은 든든한 후원을 통해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현재까지 통산 37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22년에는 8개의 우승컵을 거머쥐며 2022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가장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근에는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구단랭킹 정상에 올랐다.
NH투자증권 골프단(박민지, 이가영, 정윤지) 소속의 박민지 선수가 연장전끝에 시즌 첫 우승에 성공했고 대회 구단랭킹에서도 119.33(P)를 기록, 2위 한국토지신탁을 3.66(P)차로 따돌리며 시즌 두 번째 구단랭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지난 4월 9일 막을 내린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구단랭킹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처럼 NH투자증권이 금융권 골프마케팅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것은 그만큼 오랜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프로골프단은 국내 금융사 최초인 삼화저축은행 남자 프로골프단으로부터 시작됐다. 2011년 우리금융지주에서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기존의 삼화저축은행 골프단은 우리투자증권 프로골프단으로 재창단됐고, 2015년에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NH투자증권 프로골프단으로 구단명이 변경됐다.
NH투자증권은 2008년부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도 개최하고 있다. 올해 13회째를 맞은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매년 5월에 개최, 3만 여명의 갤러리를 모으는 흥행대회로 손꼽힌다.
또, NH투자증권은 골프단을 활용해 미디어활동과 대 고객 마케팅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매년 고객대상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하며 고객만족도 강화에 힘쓰고 있고, 선수들 또한 후원사를 위해 홍보 마케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고진영 선수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624/art_16869809425945_b4a679.jpg)
다올투자증권도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골프를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월 유해란 프로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은 다올금융그룹은 안나린‧고진영 프로와도 후원계약을 맺는 등 골프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고 프로가 후원 계약 이후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브랜드 홍보효과가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통산 15승째를 수확하고 7개월 만에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사명 변경 후 브랜드 노출에 따른 대중적 인지도가 중요한 상황에서 고진영 선수 뿐 아니라 유해란, 안나린 선수 모두 스폰서·후원 계약 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회사 이야기를) 많이들 해주시는 것 같다"며 "향후 개인고객 대상 골프 이벤트 등을 통해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테니스人 모여라"...하나증권, 협회 지원에 가족 페스티벌 개최
하나증권은 2022년 9월부터 대한 테니스협회와 공식 메인스폰서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테니스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테니스 역시 기업들의 큰 관심을 갖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다. 테니스 대회를 찾는 관중과 TV 중계 시청자의 수는 상상 그 이상이다. 또한 골프와 함께 고급 스포츠로 꼽히는 테니스 대회를 후원하면 좋은 기업 이미지를 쌓는데도 도움이 된다.
즉,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대한 해법을 테니스에 대한 투자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4대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1년 내내 전 세계를 돌며 열리는 투어대회는 그 규모와 사람들의 관심면에서 기업들이 투자할 만한 스포츠 이벤트로 손색이 없다.
그래서 그랜드슬램 뿐만 아니라 100여개가 넘는 남녀 투어대회는 자체적으로 기업들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해 금전적으로 도움을 받고 기업들은 대회를 통해 자사를 홍보하며 기업 이미지를 널리 알린다.
하나증권은 대한테니스협회와 테니스 국가대표팀의 공식 파트너 기업임을 홍보할 수 있고 국가대표팀 의류(경기복, 트레이닝복) 광고권을 얻는다.
국가대표팀과 선수들을 활용한 프로모션 및 마케팅 권리도 행사한다. 협회가 단독으로 주최, 주관하는 모든 전문체육, 생활체육 대회의 타이틀(네이밍) 스폰서 권리를 가져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 및 협회 온라인 채널에서 브랜드 노출권도 갖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테니스 시장 규모는 2021년 2천500억원에서 지난해 3천억원으로 1년 사이 20% 성장했다. 올해는 3천6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실내 테니스장만 700개, 테린이로 불리는 젊은 인구가 과거 동네 아파트 코트를 점령했던 아저씨들 대신 테니스장을 향해 진군하는 추세다. 무엇보다 테니스의 고급지고 건강한 이미지가 SNS 등에서 환영받고 자신의 건강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2023 하나증권 테니스 페스티벌 [사진=하나증권]](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624/art_16869832262157_68dd77.jpg)
하나증권은 최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개최한 '2023 하나증권 테니스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테니스 입문자부터 초보자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저변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 증권업계 최초 야구단 메인 스폰서...키움증권
키움증권은 유독 팬층이 넓은 야구에 발을 담금으로써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꾀하고 장기적으로 잠재 소비자를 미래의 고객군으로 끌어들이려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KBO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수는 6백7만6천74명으로 집계됐다.
국내프로 야구는 지난 1982년 출범 당시부터 태생적으로 지역 연고제가 뿌리 깊게 박혀 고정 팬층의 기반이 되고 있다. 42년 세월이 쌓인 만큼 애증으로 얽힌 응원팀 승리와 선수들의 활약을 중시한다. 최근에는 승패를 떠나 야구장 응원 문화나 분위기를 즐기는 팬층도 늘고 있다.
![키움증권과 히어로즈가 메인 스폰서십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키움증권]](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624/art_16869864674981_1df44b.jpg)
키움증권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온라인 영업만 하고 있기 때문에 야구단 키움히어로즈를 통한 마케팅은 잠재고객에게 '키움'이라는 브랜드를 노출시킬 수 있는 중요한 홍보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키움증권의 지원을 받아온 히어로즈 구단은 계약 기간 내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9년과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거듭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정후, 김혜성 등 팀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갈 스타들도 발견했다.
증권업계 최초로 야구단 메인스폰서로 나서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첫 번째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서울히어로즈와 키움증권은 5년 연장 계약을 체결, 2024년부터 2028년까지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인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을 잘 활용하면 한 종목당 많게는 500억원 이상의 유·무형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비인기 종목의 경우 사회공헌 측면까지 부각된다"며 "이러한 이유로 요즘 금융사들이 앞다퉈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