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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함께하는 스타트업의 미래] ① 박지현 쓰리제이 대표

"여성들이 나만의 바이오데이터를 기반으로 똑똑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성매개감염병(STD) 검사 서비스로 출발…여성의 질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서비스로 전환
취약 여성계층 위한 후원활동도 '적극'…펨테크에 관심 많은 보험사와의 협업도 '기대'
팁스(TIPS) 프로그램의 '추천 창업기업'으로 선정…쓰리제이 기술력과 혁신성 인정받아

 

【 청년일보 】 쓰리제이는 비대면으로 성매개감염병(Sexually Transmitted Disease, STD) 검사와 질염 여부를 확인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검사키트로 STD 검사를 하는 '앳 홈 테스트(At Home Test)'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환자가 키트로 자가검사하고, 키트를 보내면 검사를 받는 방식이다. 즉, 집으로 배달된 키트를 이용해 검체를 채취하면 쓰리제이가 이를 수거해 검사기관을 통해 ▲질염에 자주 걸리는 이유 ▲유해균 확인 ▲질 건강 상위 % 등을 확인해 주고, 검사결과를 기반으로 유산균 추천 서비스도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쓰리제이의 앳 홈 테스트는 환자가 산부인과나 비뇨기과를 방문해야 하는 심리적 부담감을 크게 덜어줬다는 평가를 받았고, 주로 '초진' 환자 이용률이 높았다. 이런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2월에는 산업통상부로부터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받았다.

 

현행 의료법상 STD 검사결과는 병원을 방문해야만 통보받을 수 있지만, 쓰리제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전문의 검사결과를 이메일 등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쓰리제이를 이끌고 있는 박지현 대표는 "영국에서의 유학생활과 스타트업 딥브레인AI에 근무하면서 여성들이 성 건강을 보다 잘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친구들끼리 '반차를 쓰면서까지 산부인과에 가야 하느냐' 또는 '너는 어느 산부인과를 가느냐' 등의 이야기를 하다가 창업 아이템을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 9월까지 딥브레인AI에 몸담았던 박지현 대표는 2020년 7월에 쓰리제이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쓰리제이라는 회사명은 자신을 포함해 공동 창업한 여성 두 명의 이름에 이니셜 J가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여성의 질 건강관리를 돕는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로 사업방향 전환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 수준으로 크게 안정되면서 쓰리제이는 지난해 말부터 피벗(사업방향 전환)에 나섰다. 코로나19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가 막히면서 STD 검사 서비스 제한에 대비한 사업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여성의 질 건상 관리를 돕는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로 회사의 성장전략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박지현 대표는 여성의 질 미생물 관련 시장의 성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질염은 재발률이 67% 정도로 매우 높지만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다"며 "올해 말까지 누적 2만 건을 달성하는 게 저희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쓰리제이 방향성이 출발 당시에는 'STD를 온라인으로 옮긴다'라는 의료의 온라인 전환에 있었다면 이제는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미생물 환경'을 키워드로 해서 어떻게 여성들의 문제를 좀 해결할 수 있을까하는 보다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회사의 성장 방향성이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헬스케어 영역인 질 미생물 검사와 달리 STD는 의사가 결과를 통보해야 하는 진료영역으로, 쓰리제이는 STD 검사 서비스를 대형 병원 5곳과 협업해 제공해 왔다.

 

쓰리제이의 STD 검사 서비스는 병원 방문을 꺼리는 여성들의 질 관리 관리에 꼭 필요한 서비스이지만,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시행 후 대상이 재진 환자로만 제한되면서 불가피하게 지난 6월 22일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

 

박지현 대표는 "사실 저희가 비대면 진료의 정책적 상황 때문에 피봇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작년부터 STD 검사를 받으시는 분들만 계속 받고, 재발률도 굉장히 높고, 항생제 오남용 사례도 너무 심하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본질적으로는 '질 내부 미생물을 바꿔야 한다'고 판단하고 '치료에서 관리'로 사업방향을 일부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문성과 안정성' 초점 업무제휴 활발…취약 여성계층 지원에도 눈길

 

쓰리제이는 지난달 아토플렉스와 함께 여성 질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하는 서비스의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리얼타임 PCR을 이용해 여성의 질액 내지는 질 유해물질 검출키트와 방법에 대한 특허를 보유한 아토플렉스의 기술력과 질 미생물 검사 관련 쓰리제이의 데이터와 사업력을 결합한 것으로, 질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쓰리제이는 여성 질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를 도입해 현재 1천 건이 넘는 질 미생물 바이오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다른 미생물 분석 서비스와는 다르게 질 미생물을 분석 후 개인에게 맞는 질 유산균을 추천해준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박지현 대표는 "아토플렉스와의 이번 업무협약으로 체킷 질 미생물 검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빠르게 정확한 결과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에는 검사 후 약 7일 정도 걸리던 검사기간을 1~2일로 단축시키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19일에는 취약계층 여성들에게 체킷 질 미생물 검사와 추천 질 유산균 후원에도 나섰다. 용산복지재단을 통해 실시된 이번 후원 대상자에는 질 건강관리가 필요한 외국인 여성도 포함됐다.

 

쓰리제이는 체킷 질 미생물 검사키트를 각 가정으로 배송했으며, 검사결과에 따라 맞춤 질 유산균을 신청자에게 추가로 제공했다.

 

빅지현 대표는 "이번 후원을 통해 우리 사회에 조금이라도 공헌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취약계층 여성건강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헬스케어 PMF 확인, 신규 투자유치 모색…펨테크에 관심 많은 보험사와 협업도 '기대'

 

비대면 의료서비스 전문 스타트업인 쓰리제이는 지난 2021년 11월 KT 모태펀드가 출자하고, 쿼드벤처스가 운용하는 바이오헬스 전문펀드로부터 초기 투자(시드)를 완료했다. 쓰리제이는 국내에서 키트를 활용한 비대면 검사 서비스 분야를 개척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앳 홈 테스트(At Home Test)'가 이미 일반적인 의료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렛츠겟체크, 에벌리웰 등 미국 헬스케어 솔루션 스타트업들이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 쓰리제이는 한국엔젤투자협회가 주관하는 '팁스(TIPS) 일반형 23년 7월 추천 창업기업'으로 선정됐다.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는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팀을 민간 주도로 선발해 미래 유망 창업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기술력을 갖춘 유망한 창업팀에게 과감한 창업의 도전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성공벤처인 중심의 엔젤투자사, 초기전문 VC, 기술대기업 등을 운영사로 지정해 엔젤투자·보육·멘토링과 함께 R&D 자금 등을 지원한다.

 

이번 팁스 추천 창업기업 선정과 관련해 박지현 대표는 "우리 쓰리제이의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착실히 준비하겠다"면서 "2021년 초기 투자 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우리 회사는 폭발적 성장을 했다. 이제 회사가 헬스케어 영역에서 PMF(Product Market Fit·제품시장적합성)을 새로이 찾은 만큼, 회사의 성장전략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의 건강관리와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 기술과 서비스를 의미하는 펨테크(Femtech) 최근 사회적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지현 대표는 "해외에서는 월경주기, 인심과 난임, 갱년기, 흐르몬 관리, 미용 관련 펨테크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로, 국내에서는 헤이문, 수젠텍, CJ올리브영 등이 대표적"이라며 "얼마 전부터 보험사들도 펨테크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쓰리제이도 일부 보험사와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 청년일보=성기환 / 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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