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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함께하는 스타트업의 미래] ② 박은경 해피미스테리 대표

"시대 변화에 발맞춘 새로운 문화컨텐츠 플랫폼으로 지역문화 행사의 파트너가 될 것"
2016년부터 운영한 방탈출 카페 노하우 살려…지역 명소와 역사·공간 담은 게임 개발
재미·관광·문화·교육 연계 새로운 컨텐츠 개발에 심혈…'서울·가족단위'로 고객층 확대
2030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자청…"외국인 관광객 위한 영어 버전 체험형 게임도 준비"

 

【 청년일보 】 해피미스테리는 기존의 방탈출 게임을 건물 안이나 야외로 확장시켜 미션을 수행하는 놀이를 상품화한 스타트업이다. 해피미스테리는 어떠한 공간의 스토리에 미션을 입혀서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아웃도어 미션게임'이라는 컨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아웃도어 미션게임'이란 랜드마크 곳곳에 숨겨진 미션을 풀며 스토리를 완성해 나가는 게임으로, 도시의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직접 발로 걷고 체험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컨텐츠다.


◆ 해피미스테리, '아웃도어 미션게임' 스타트업


박은경 해피미스테리 대표는 일본의 방 탈출 프로그램에서 영감을 받아, 이색 관광 컨텐츠인 아웃도어 미션게임을 국내 최초로 우리 실정에 맞게 개선, 도입했다. 이후 2020년 12월 관광 컨텐츠 유통기업인 해피미스테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아웃도어 미션게임을 통해 부산지역의 관광 컨텐츠 다양화를 선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일본에 갔을 때 많은 분들이 탐정이 된 것처럼 종이에 뭘 쓰고 수사하듯이 뭔가에 몰입해서 하고 있는데, 그게 뭘까하고 봤더니 지금 저희가 개발하고 있는 아웃도어 미션게임이었다"며 "그게 너무 재미있고 좋아서 그 이후에 업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공간을 새롭게 해석하고 행복하게 퀴즈를 풀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회사명을 '해피미스테리'로 정했다"며 "회사 로고에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처음에는 몰랐다가 깨달으면서 재미있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이떤 몰입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단계별로의 얼굴 표정들이 있다. 이처럼 아웃도어 미션게임을 하면서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해피미스테리'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어웃도어 미션게임'은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저희가 새로운 장르의 비즈니스 모델을 대중에게 알리는 게 정말 어려웠다"며 "뮤지컬이라면 춤추고 연극하고 노래하는 장르인 것을 대부분이 아는데 당시에는 방 탈출도 없던 시절이어서 방을 어떻게 탈출하냐고 질문하는 분도 많았다. 그 후로 언론과 방송에서 대탈출 유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면서 방탈출에 대한 이해도는 많이 늘었지만, 아직 우리 콘텐츠가 정확히 뭘 하는지 잘 모르시는 분이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아웃도어 미션게임을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박 대표는 "아웃도어 미션게임이 뭐냐라고 물으시면 '공간에 스토리를 입히고 미션과 퀴즈를 풀면서 당신도 영화 속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해피미스테리의 아웃도어 미션게임은 통상 ▲포털사이트 예약을 통한 프로그램 신청 ▲게임 키트 발급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관광지에서의 게임 진행 ▲소상공인 상품을 활용한 리워드 발급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 부산지역의 문화·관광 '전도사'…서울과 수도권 지역으로도 확장


박 대표는 게임을 통해 부산의 숨은 이야기를 알릴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부산지역의 소상공인과 협업을 통해 다양하고 건강한 관광 컨텐츠를 만들어가는 것 또한 해피미스테리 프로그램의 자랑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제가 부산에서 나서 자라고 20대에 유학생활 후 다시 돌아와서 보니, 부산이라는 지역이 매우 매력적인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해양 콘텐츠를 제외하고는 관광 콘텐츠가 너무 빈약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심지어 관광고등학교나 대학교 졸업생들이 관광 분야 취업을 생각하면 호텔이나 여행사만 생각하고, 콘텐츠 개발 부분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적 추억의 장소가 광안리 주변이어서 관광 부산이라는 요소와 일본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한 아웃도어 미션게임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해피미스테리의 론칭 프로그램은 대부분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그 외 지역으로는 서울의 홍대와 연남동 일대를 배경으로 한 '아웃도어 미션게임 90'이 유일하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저희가 본격적으로 창업하기 전인 2016년도에 베타 버전으로 서울에 올라가서 이 게임을 시작했다"며 "아무래도 저희는 모든 면에서 부산지역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 서울에서 새로이 시작하는 것보다는 부산의 주요 관광 포인트에 미션게임을 입혀서 승부를 거는 게 유리하겠다는 판단으로 부산지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으로 확장하면 좋겠지만, 움직인다고 해서 당장 성과를 거둘 순 없다"며 "내년부터 시장조사에 나서고, 2~3년 후면 부산 이외의 지역에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재미·관광·문화·교육 등 연계 새로운 컨텐츠 개발에 "심혈"


해피미스테리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템을 우리 현실에 맞게 '한국화'했다.


박 대표는 "일본에서 아웃도어 미션게임은 이미 자리 잡았다. 우리의 벤치마킹 대상은 일본의 '스크랩'이라는 회사로, 기술제휴를 통해 다양한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와 일본의 성향이 다른 부분도 상당히 많아서, 아무리 인기 있는 일본의 아이템일지라도 국내 실정에 맞게 로컬라이즈해서 재창조해야 한다"며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좀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국내 고객이 선호하는 방식을 터득해서 잘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피미스테리의 아웃도어 미션게임을 찾는 고객층이 대부분 20대인가라는 질문에 박 대표는 꼭 그렇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박 대표는 "현재 남성보다는 28~40세 여성분들이 조용히 오셔서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탐정이 되기도 하고 용을 물리치는 용사가 되기도 하는 그런 스토리를 재미있게 생각하면서 몰입감을 가지고 공간을 즐기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에는 어린 친구들도 유튜브를 즐기다 보니, 물론 문해력의 차이는 있지만 7~10세 정도 친구들이 엉덩이 탐정이나 런닝 맨을 통해 방탈출을 어느 정도 이해한 만큼 부모님과 함께 오는 수요층이 예상보다 많아, 전체 수요층의 약 3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당초 예상보다 고객층이 확장되고 연령층이 더 젊어져서 저희 콘텐츠가 재미뿐만 아니라 교육적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며 "그래서 저희 게임 가운데 부산관광공사의 세븐브릿지 홍보 체험 프로그램인 '을숙도 새이마이네임'에 철새 이름들을 녹여놨다. 을숙도는 원래 철새 도래지로 유명했던 곳"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피미스테리는 아웃도어 미션게임을 더욱 다양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확장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우리는 아웃도어 미션게임을 단지 20대와 30대 젊은층 위주의 콘텐츠가 아니라 재미·관광·문화·교육 등을 복합적으로 연계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 해피미스테리, 부산 엑스포 유치에도 뛰어들어…리조트와 협업 프로그램도 개발


국내 아웃도어 미션게임을 선도하는 해피미스테리는 문화와 관광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부산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부산지역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체험형 미션게임을 만드는 스타트업인 해피미스테리도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뛰어들었다. 엑스포를 유치하면 6개월간(2030년 5~10월) 5천50만 명의 관람객이 부산을 찾고, 61조 원의 경제효과와 50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피미스테리는 지난해 6월 11~12일 부사시 동구에서 열린 '부산 원도심 골목길축제'에서 미션게임을 총괄, 기획하면서 '우리가 해낸다! 2030 부산 월드 엑스포'와 같은 홍보문구를 골목 중간중간에 배치했다. 참가자들이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미션게임을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문구를 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박 대표는 "엑스포를 실제 유치한다면, 부산지역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나는 만큼 외국인도 체험형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영어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우리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7월에는 메가박스와 손잡고 영화관에서 즐길 수 있는 야외 미션게임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그놈을 잡아라'는 영화관 안에서 관객이 직접 탐정이 되어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는 추리게임이다. 부산 사상지역의 메가박스에서 영상을 보면서 다섯 단계에 걸쳐 미션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매주 토요일 2차례, 목요일 한 차례씩 오는 10월 말까지 운영된다.


한편 해피미스테리는 다양한 협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 말 추석 연휴 때부터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게임 컨텐츠를 양양지역 리조트인 '쏠비치'에 제공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성기환 / 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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