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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3분기 실적리뷰(上)] "KB·하나만 웃었다"...국내 4대 금융지주 성적표 '희비'

KB금융, 5조원대 순익 달성 눈앞...하나금융도 '역대 최대' 실적 기대감
신한금융, 일회성 비용에 '발목'...우리금융, 증권등 비은행 추가 '급선무'

 

금융권의 올해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글로벌 경기둔화를 비롯해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국내 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권은 양호한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은행·증권·보험을 비롯한 금융권의 3분기 실적을 리뷰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KB·하나만 웃었다"...국내 4대 금융지주 성적표 '희비'

(中) "부익부 빈익빈 심화"...증권업계 올 4분기도 '불확실성' 지속

(下) "실적 명암 뚜렷"...보험업계, 고금리 장기화·경기침체에도 '선방'

 

【 청년일보 】 지난달 말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실적이 잇따라 공개된 가운데 KB금융지주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당기순익은 줄었지만,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도약하며 높은 누적순익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3분기 실적이 후퇴했다.

 

◆ KB금융지주, 5조원대 순이익 '눈앞'...하나금융도 역대 최대 실적

 

올해 3분기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순이익 합계는 13조6천46억원으로 전년동기(13조8천649억원)보다 1.9%(2천억원) 줄었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은 누적순익과 3분기 당기순익 모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사실상 올해 5조원 대 순이익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4조3천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3천321억원) 증가했다.

 

무엇보다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가 KB금융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주요 자회사인 은행·증권·보험·카드 등이 모두 업계 내 상위권에 위치해 금리와 경기 등 비우호적 업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 우려가 업계 내에서 가장 적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 임원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잡힌 성장과 비이자수익 확대 및 판매관리비 통제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반색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위원은 KB금융에 대해 "불안정한 업황에도 업계 내 상위 포지션에 위치한 주요 자회사들의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지주도 3분기 9천570억원을 포함한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대인 2조9천779억원을 시현했다.

 

하나금융의 성장세는 '비이자이익'에 있다.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5.5% 증가한 1조6천96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주사 설립 이후 3분기 누적 최대 실적이다.

 

하나금융의 이자이익(6조7천648억원)과 수수료이익(1조3천825억원)을 합한 3분기 누적 핵심이익 역시 8조1천473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은행권 안팎에서는 하나금융이 '리딩금융' 경쟁에 나서기에는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아쉽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카드, 보험, 저축은행 등 계열사 모두가 업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순이익 역시 부진한 모습이다.

 

이어 하나금융은 최근 KDB생명 인수를 통해 비은행 계열 강화에 나서는 듯 했지만, 2달에 걸친 실사결과 인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양재혁 하나금융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단순하게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자본의 효율성 측면과 자체적인 성장성, 수익성 등을 고려해서 진행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신한금융지주, 일회성 비용에 '발목'...우리금융, 비은행 계열사 추가 '급선무'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반면, 신한과 우리금융은 '역성장'을 면치 못한 모습이다.

 

먼저 신한금융의 경우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3%가 감소한 3조8천183억원을 기록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취임 후 줄곧 실적면에서 KB금융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KB금융과의 3분기 누적 순익 차이는 5천521억원까지 벌어졌다.

 

비은행 부문의 성적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부진이 그룹의 당기 순이익 저하에 한 몫하고 있으며, 특히 신한투자증권의 적자 전환이 뼈아프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한 4천691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의 누적 당기 순이익은 2천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8% 감소했다. 특히 3분기의 경우 18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일회성 비용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743억원과 신한투자증권의 젠투파트너스·라임펀드 고객과의 사적 화해 비용 1천200억원 등이 이번 3분기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 취임 이래 '비은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좀처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지주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은행 수익까지 줄어든 데다 비은행 계열사까지 부진해 수익성 악화가 눈에 띄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 증권 계열사가 없어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90% 이상으로 매우 높다.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당기 순이익 2조4천3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5% 줄어든 2조2천989억원을 기록하면서 주춤했다.

 

더욱이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역시 모두 두 자릿수 감소를 면치 못하면서 지주 전체의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이 같은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비은행 부문의 강화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임 회장은 취임 후 최우선 순위인 증권사 및 보험사 인수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저축은행 강화를 위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나섰지만, 은행권은 물론, 은행 내부에서도 큰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호 우리금융 상무는 지난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인수·합병 전략의 특별한 변동은 없다"면서 "저축은행, 증권, 보험사 등 적당한 매물이 있다면 인수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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