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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한국관광 감소세···"맞춤형 전략 마련 시급"

현경硏, '중국인 관광객 회복 지연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 발표
경제 활력 제고 및 여행수지 개선 긍정적 기대에도 효과 미흡

 

【청년일보】 중국 정부가 지난 8월 본격적으로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했지만 현재까지 그 효과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중국인 관광객의 특성 변화를 고려한 맞춤형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경연)은 '중국인 관광객 회복 지연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6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으로 국내 경제 활력 제고, 여행수지 개선 등 긍정적 영향이 기대됐지만 효과는 아직까지 미흡하다. 

 

9월 기준, 방한 상위 4개국(일본, 미국, 대만, 베트남)의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84.1~106.7%까지 회복됐으나, 중국은 48.8%로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중국인 관광객 수 또한 올해 평균 월 14.4만 명으로 단체관광이 불가했던 2017년~2019년 평균(월 41.6만 명)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일반여행수입이 둔화함은 물론 중국인 방한객 소비 증가에 따르는 내수 진작 현상 등에 의한 경제 활력 제고 효과 발생 시기가 기대보다 지연되고 있다.

 

중국인 방한객 회복 지연 원인으로 현경연은 ▲중국 경제주체의 체감경기 악화 ▲방한 중국인의 특징 변화 ▲여행지로서의 경쟁력 약화 등 3가지를 꼽았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부진 현상이 심화함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가 둔화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은 주요 실물경기 관련 지표들이 악화되는 등 미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경기판단의 선행지표인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지난 4월 50p를 하회하면서 위축 국면에 진입한 이후 10월에도 49.5p를 기록했다. 소비자의 1인당 가처분소득 증가율도 최근 둔화하는 흐름을 보여 향후 중국인 소비자들의 체감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로코로나 정책 중단과 함께 국경 봉쇄 해제, 국제선 항공편 증편 등 해외여행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여행 수요 회복은 여전히 부진하다는 설명이다.

 

개별여행 선호도가 증가하고 연령층도 낮아지는 등 방한 중국인의 특징이 변화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반적으로 중국인의 단체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함에 따라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 효과가 미약한 것으로 판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중국인의 단체여행 비율은 20%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 3분기에는 13.8%까지 하락했다. 

 

또한, 방한 중국인의 경우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2017년 3월) 이전에는 다른 여행지보다 한국 단체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으나, 최근엔 다른 여행지에 비해 선호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 중국인의 연령층도 이전에 비해 낮아지면서 과거만큼의 관광수입이 창출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관측했다. 

 

아울러 중국인이 한국 이외 방문을 고려한 일본, 태국 등과 비교해 보면 위안화 대비 환율, 물가 등 한국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이 한국 외에 방문을 고려한 나라는 일본, 태국 등으로 이들 국가와 경쟁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들 국가의 통화 대비 강세인 원화, 가파르게 상승한 한국의 소비자물가 등은 방한 수요를 제약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보고서는 관광산업이 발달한 일본 및 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한 외국인 친화적인 관광 인프라, 중국 내 혐한 정서 확산 등의 요인으로 중국인의 한국 관광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추측했다.

 

이에 보고서는 중국인 관광객의 특성 변화를 고려한 맞춤형 전략 마련은 물론 국내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노력이 지속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신지영 현경연 선임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특성이 유커(단체 관광객)에서 싼커(개별 관광객)로 변화한 만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는 다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관광 경쟁국 대비 높은 물가 수준 등 관광객 유치에 부정적인 여건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한국 여행의 매력도 제고를 위해 관련 물가의 안정화 대책 등이 지속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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