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 KT의 미래 먹거리 육성에 증권가의 시선이 모인다.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부동산과 설비자산이 많아 저 PBR 종목으로 꼽히는 KT는 통신 3사 중 영업이익 성장세 등에서 올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배경에는 B2B 시장 고객사 대상 맞춤형 거대언어모델(LLM) 등 KT의 첨단 기술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B2C·B2B 사업 균형 성장... B2B 5대 성장사업 성과 눈길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전 부문 고른 성장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KT는 공시에서 2023년 연결기준 매출 26조3870억원, 영업이익 1조64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2.9%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4% 감소했지만 2022년도에 반영된 일회성 이익의 역기저 효과 때문이란 설명이다.
부문별로 특히 기업서비스 사업에서는 디지털 전환(DX) 수요 증가와 더불어 AICC, IoT,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 공간, 에너지 사업 등 5대 성장 사업의 성과가 주목받았다.
먼저, 기업인터넷·데이터 사업은 기업고객 트래픽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매출이 4.7% 성장했다.
5대 성장 사업은 AICC와 Enterprise IoT 사업에서의 고객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이 2.4% 증가했다.
AICC는 구축형 서비스에 더해 구독형 서비스인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가 시장에 안착하며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Enterprise IoT 사업은 무선결제시장 및 이륜차 Tracking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세그먼트별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10월 출시한 KT 초거대 AI 서비스 '믿음'은 다양한 고객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Basic부터 Expert까지 총 4가지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B2B 고객사 대상 맞춤형 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하는 Private LLM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전략적 파트너사인 업스테이지, 매스프레소(이하 콴다)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에 파급력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성과에 KT는 지난 19일 기준 4만2천200원에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종가 기준 2011년 1월 이후 13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배경에는 지난 10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2023년 주주환원으로 주당 현금 배당금 1천960원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271억원 결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배당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주주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KB증권 김준섭 연구위원은 "향후에도 일정 수준의 배당금 집행과 함께 자기주식 소각이 꾸준히 실시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 유영솔 연구원은 "최근 통신업을 둘러싼 노이즈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고민하는 구간인데 KT는 3사 중 이를 상쇄할만한 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B2B 사업 경쟁력과 내실화,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 의지까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 MWC 2024 전시관 개관...거대언어모델 등 초거대 AI 협력 모델 제시
KT는 오는 26일부터 29일(현지 시각)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에 전시관을 열고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 KT'를 주제로 관람객들이 차세대 디지털 혁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미래 먹거리 사업을 주도할 KT의 디지털 기술을 소개한다.
AI LIFE 존에서는 AI 솔루션을 확장해 초거대 AI가 적용된 다양한 사례를 공개한다. 'Generative AI Alliance' 코너는 거대언어모델(LLM)이 적용된 AI 반도체, 소버린 AI(Sovereign AI) 사례 등 초거대 AI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
'AI Contextual Advertising' 코너는 나스미디어와 공동 R&D(연구개발)로 KT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해 광고 문맥을 분석해 최적의 광고를 타겟팅 할 수 있는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같은 LLM 기술을 포함한 KT의 첨단 기술력은 앞서 GPT보다 수학 잘하는 수학 특화 언어모델 개발을 통해 주목 받은 바 있다.
최근 KT와 업스테이지, 콴다가 공동 개발한 수학 도메인 특화 'MathGPT(가칭)'가 오픈AI의 챗GPT와 마이크로소프트(MS) 모델을 제치고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업스테이지와 콴다는 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MathGPT 개발에 착수했다. 업스테이지는 콴다의 고품질 수학 전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어 기반 언어 모델이 논리적 추론과 프로그래밍화를 통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파인튜닝을 진행했다.
이에 양사는 13B 매개변수의 MathGPT를 개발, 'MATH', 'GSM8K' 등 언어 모델의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대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동급 최강의 MS 'ToRA 13B'를 능가하는 고무적인 성적표를 거뒀다. 이는 13B 이하 모델 1위에 해당하는 신기록이다.
1만2천500개의 고난도 수학 경시 문제로 구성된 MATH 벤치마크와, 8천500개의 초등학교 수학 문제로 산술 연산을 테스트하는 GSM8K 벤치마크 등 두 가지 척도에서 동시에 최고 성능을 달성한 경우는 최근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성과였다는 평가다. MathGPT는 벤치마크 테스트 평균에서 챗GPT 성능을 돌파하고, MATH 벤치마크에서는 GPT-4까지 능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출시한 KT 초거대 AI 서비스 '믿음'은 B2B 고객사 대상 맞춤형 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하는 Private LLM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믿음'은 학습된 범위 내에서 설계된 목적으로만 답변할 수 있는 기존 AI모델의 개별 데이터 수집과 학습 및 추론에 따른 시간과 비용의 소비 문제를 해결할 대안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초거대 AI모델인 '믿음'은 학습과정에서 일반지식은 물론 전문지식과 상식, 도메인 데이터 등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다. 추론 과정에서도 목적에 따른 개별 요청을 하나의 모델에서 통합 처리가 가능하다.
기존 AI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 문제를 대규모 데이터학습 기반 다양한 답변 생성이 가능한 하나의 모델을 통해 해결하면서 여러가지 업무들을 동시에 수행하며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