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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비상'...중저신용자 건전성 '경고등'

카드론 잔액 39조원 '사상최대'...현금서비스·리볼빙도 고공행진
은행권 DSR 규제 강화,,,실적악화 저축은행 여·수신 축소 행보

 

【 청년일보 】 올해 초 중저신용자의 자금줄이라고 할 수 있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경우 금리가 14%가 넘는 고금리 대출상품인 만큼, 중저신용자 건전성에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카드사 9곳(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9조2천12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 무려 4천507억원 증가한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현금서비스 잔액 역시 6조6천652억원으로 전월 대비 312억원이 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카드사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은행권 대출이 쉽지 않는 중저신용자들과 소상공인들의 자금 공급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이용된다.

 

이 같은 증가는 은행권의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1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수익성 악화에 저축은행권 역시 여신을 줄이면서 자금수요가 카드사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이른바 '버는 만큼만 빌릴 수 있는 대출'을 선언하면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통해 은행권에서 빌릴 수 있는 대출 한도를 제한해 왔다. DSR이란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로 현재 은행권은 40%롤 적용하고 있다.

 

나아가 지난 26일부터는 은행권에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적용됐다. 이는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늘어날 원리금 상환 부담을 추가 반영함으로써 변동금리 대출 이용자의 상환능력을 더 따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욱이 저축은행권의 경우 지난 2022년 말 시중금리 상승 이후 지난해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사실상 여수신을 중단한 상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수신잔액은 전년대비 무려 13조원이 넘게 줄었으며, 같은 기간 여신도 11조원이 넘게 줄었다.

 

카드론은 14% 이상의 고금리 단기 대출상품이기 때문에 카드론이 급증하면 중저신용자 건전성에 막대한 타격이 끼친다. 현금서비스 금리는 18%에 육박해 카드론보다 더 높은 금리가 책정한다.

 

국내 8개 전업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지난해 11월 말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05~15.74%로 집계됐다. 특히 신용점수 700점 이하의 카드론 금리는 평균 최고 18.41%를 나타냈다.

 

한편, 리볼빙 서비스의 경우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무분별한 리볼빙 광고 등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면서 소폭 내렸다.

 

1월 말 기준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5천152억원으로 전월(7조5천505억원) 대비 약 352억원이 줄었지만, 1월에도 잔액이 7조5천억원 대를 유지하면서 여전히 전년 대비(7조3천665억원) 1천400억원 높았다.

 

앞서 금융당국은 리볼빙 잔액이 치솟자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고, 리볼빙 서비스와 금리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의무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에 빗장을 치면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 역시 은행 대출에 비해 금리가 앞도적으로 높은 만큼, 연체율에도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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