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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최소' GS건설 '최대'...남녀 임금격차 최대 '두배'

주요 건설사들의 남녀 임직원 1인 평균 급여액 '최대 두배"
건설업계 "남성 대다수인 건설업계 특성과 근속연수 차이"
학계 "건설 기능직도 임금격차·성차별…제도적 개선 필요"

 

【 청년일보 】 지난해 주요 건설사들의 남녀 임직원 1인 평균 급여액 차이가 최대 2배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에서는 이같은 남녀간 임금격차에 대체로 남성이 대부분인 건설업 특성상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학계 일각에서는 건설 기능직에서도 남녀 임금격차 등 성차별 관행이 관찰된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관련 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5개사(삼성물산 제외)의 '주택 건축부문' 임직원 중 여성의 급여는 남성의 평균 58.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남녀간 임금격차가 가장 작은 건설사는 현대건설, 가장 큰 건설사는 GS건설로 나타났다. 

 

먼저 현대건설은 건축과 주택부문의 임직원 현황을 각각 따로 적시해 놓았는데 건축부문 남성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1천4백만원, 여성 직원의 1인 평균 급여는 6천6백만원이었고, 주택부문 남성은 평균 1억원, 여성은 6천5백만원을 수령했다. 각 부문별 평균 남성 대비 여성 급여는 건축 57.9%·주택 65% 수준이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의 남성 평균 급여는 1억1백만원, 여성 평균 급여는 6천1백만원으로 남성 대비 여성의 급여 수준은 60.4%였다.


다음으로 대우건설의 남성 평균 급여는 1억2백만원, 여성 평균 급여는 5천9백만원으로 남성 대비 여성의 급여 수준은 57.8% 수준을 나타냈다.


남녀간 임금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 GS건설 여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남성 대비 52.6% 수준에 머물렀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은 2022년과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남녀 1인 평균 급여를 적시해 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4개 부문(건설·상사·패션·리조트)이 합쳐져 있는 회사라 통합적으로 수치를 제시했다"라며 "성과급 등으로 1인 평균 금액 편차가 큰 이유도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남녀간 임금격차 크게 차이나는 이유는 남성 중심적인 건설업의 특성과 근속연수의 차이 때문인것으로 해석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회사는 업무상 남성직원이 훨씬 많고, 남성의 근속연수가 더 길다"며 "남녀간 임금격차는 다수의 남성 임원 및 관리직 위주의 건설업 특성상 불가피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해 남녀간 임금격차는 평균적으로 지난 2022년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지만 회사별로 1%내 경미한 수준에서 늘어나기도 했다.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 2022년 남성 대비 여성의 급여 수준은 평균 56.7%였지만 2023년은 58.1%로 1.4%p 상승하며 격차를 줄여나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경우 지난 2022년 남성 대비 여성의 급여는 54.6%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0.4%를 기록, 남녀간 임금 격차가 5.8%p 줄어들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현대건설은 건축·주택 합산기준 지난해 남녀간 임금 격차가 2022년 보다 0.8%p 늘었고, 대우건설의 남녀간 임금 격차도 0.1%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의 남녀간 임금격차는 같은기간 0.5%p 줄어들었다. 


학계 일각에서는 건설업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건설 기능직에서도 남녀간 임금격차가 관찰되고 있다며 임금 차별과 노동시장 내 성별 직종분리 현상 완화를 위한 제도적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 2021년 발간한 '여성 건설근로자 취업현황과 정책방안(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직은 대표적인 남성 직종으로 여성들이 취업하기 어렵고 취업 후에도 고용을 지속하기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이 보고서에서 여성 건설근로자 507명을 대상으로 근로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근로자가 경험한 성차별 실태 중 '임금 차별(31.2%), '채용 차별(23.3%)'이 다수를 차지했다. 


다시 말해 여성 건설근로자들은 기능(현장)직과 사무직 모두에서 임금 격차로 인해 성차별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여성건설인협회가 지난해 11월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가 주최한 행사에 참여한 여성 건설인을 대상으로 의견수렴 결과 여성 건설인 일부는 '똑같이 일하면서 급여나 승진에서 누락됐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보고서는 ▲비전통적 직업에서의 여성지원법(가칭) 제정 ▲여성 건설기능인 양성 및 향상 훈련 확대 ▲성차별적 고용관행 개선 등의 정책적 제언을 제시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건설업에서 여성이 담당하는 직무 등 임금격차의 원인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산업계 전반적으로 여성에 대한 불평등이 금기시되고 있는 만큼 임금격차 등 성차별을 줄여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해 건설업계에서도 자체적으로 임금격차 해소와 여성 임직원 복지제도를 확충해 나가고 있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기업경영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주요 건설사들은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직원 채용과 승진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을 없앤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한 관계자는 "당사는 여성 임직원 복지를 넘어 거시적으로 가족친화적 기업환경 조성을 위해 보육수당이나 가족부양비를 지원하고, 임신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2014년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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