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8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중장년층 재취업 시 '육체 노동'에 몰려…"구조적 문제 개선해야"

KDI 보고서…"남성은 50대, 여성은 육아·출산 기점 30~40대에 직무 변화"
"노동시장서 중장년층 보유한 인적자원,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
"연공서열형 임금 대신 직무 내용·성과에 따른 임금체계 확대·도입해야"

 

【 청년일보 】 중장년 취업자가 생애 주직장을 떠나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겪는 직무 단절에 기인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육체적 단순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노동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장년층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들을 개선해 직무의 연속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지연 연구위원은 13일 이러한 내용의 '직무 분석을 통해 살펴본 중장년 노동시장의 현황과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최근 증가한 중장년 인력이 노동시장에서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으며, 직무를 분석, 사회, 서비스, 반복, 신체의 5가지로 분류해 1998∼2021년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활용해 연령대별 변화를 회귀분석했다.


20∼75세 남성 취업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분석, 사회, 서비스 직무 성향은 낮아지고 반복적 신체 직무 성향은 높아졌다. 특히 분석 직무 성향은 30대에서 가장 높았으나, 이후 나이가 들수록 감소해 50대 이후의 감소 폭이 컸다. 이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저숙련·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직무 변화는 주로 실직이나 퇴직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미만에서는 이직 후에도 분석 직무 성향이 크게 변하지 않거나 오히려 증가했으나, 50대 이상에서는 크게 하락했다.


여성의 경우도 남성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지만,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로 인해 분석 직무 성향이 30∼40대에 남성보다 빠르게 낮아졌다.


김 연구위원은 "이는 나이가 들면서 업무 능력이 저하된다고 보기보다는, 중장년층이 보유한 능력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근로자의 연령과 근속연수가 함께 증가하면서 분석 직무 성향도 50대 이후 거의 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중장년층이 계속해서 같은 직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는 결과적으로 중장년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중장년층에 대한 수요를 억제하는 과도한 연공서열형 임금 체계 대신, 재직기간보다는 직무의 내용과 성과에 따른 임금체계를 확대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현재 법정 정년 이전에 생애 주직장에서 조기퇴직 하는 근로자가 많은 점을 고려할 때 법정 정년 연장의 실효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년퇴직 후 재고용 제도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취업자 간에 상당한 수준의 직무 성향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출산 육아기인 30∼40대에 여성이 생산성 낮은 일자리로 이동하면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위원은 "일·가정 양립에 대한 지원, 가족 친화적인 근로환경 조성을 통해 생산성 높은 일자리에 여성이 남아 있을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