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서포터즈 8기 한지연 [계명대학교 식품가공전공 2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4932439313_8a60d9.jpg)
【 청년일보 】 지구가 먹고 싶은 건 플라스틱이 아니라 자연이다. 하루에도 수천만 개씩 소비되는 포장지, 일회용 용기, 비닐봉지들은 한 번 쓰이고 버려진 뒤 수백 년간 자연에 남는다. 플라스틱 포장재는 이미 우리의 일상 속 깊숙이 침투해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지만, 그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져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결국 우리 식탁까지 침투하고 있다. 이처럼 쓰레기 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양’이 아니라 바로 ‘사라지지 않음’에 있다. 그중에서도 식품 포장재는 사용 시간은 짧지만 배출량은 많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이제는 ‘플라스틱 없는 유통’으로 눈을 돌릴 때다.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많은 전문가들과 기업들이 포장재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재활용률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아예 ‘플라스틱 없이’ 제품을 유통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대안이 바로 먹을 수 있는 포장재, 자연에서 분해되는 포장재다.
전분, 젤라틴, 해조류 등 자연 유래 성분을 활용한 식용 포장재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사용 후 땅에 묻으면 분해되고 일부는 실제로 먹을 수도 있어 플라스틱의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식품가공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대체 포장재들은 상용화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일부 해외 기업과 스타트업은 이미 상용화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해조류로 만든 커피 포장지를 개발해, 커피와 함께 섭취하거나 물에 녹일 수 있는 친환경 포장재로 선보였다. 미국은 해조류 기반의 먹을 수 있는 컵과 빨대를 만들어 일회용품 대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또한 젤라틴 기반의 얇은 식용 필름은 디저트나 베이커리 제품의 포장에 응용되며 고정성과 보존성을 높이는 동시에 환경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플라스틱 대비 비용이 높은 점, 보존성과 운송 시 변형 가능성, 소비자의 낮은 인식 등 여러 과제가 남아 있지만 ESG 경영 확대와 친환경 드렌드가 지속되며 이 같은 기술들은 점차 상용화 가능성을 넓혀 가고 있다. 특히 식품가공학 분야는 재료의 기능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한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포장재는 단순히 제품을 감싸는 껍데기가 아니다. 그 속에 우리의 환경 의식, 기술력, 그리고 미래에 대한 선택이 담겨 있다. 지금 우리는 물어야 한다. 편리함에 기대어 플라스틱을 계속 먹일 것인가, 아니면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일 것인가.
【 청년서포터즈 8기 한지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