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서포터즈 8기 이연경 [경복대학교 간호학과 3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4918827792_c4d079.jpg)
【 청년일보 】 매년 5월은 ‘가정의 달’로 가족들이 나들이와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기는 시기다. 하지만 따뜻해진 날씨만큼이나 어린이 안전사고도 급증한다는 사실은 간과되기 쉽다. 최근 3년간(2021~2023년) 13세 이하 어린이 사고는 총 10만8천759건에 달하며, 이 중 5월 한 달 동안만 1만1천297건이 발생해 연중 가장 많은 사고가 집중됐다. 비슷하게 야외활동이 많은 6월, 7월, 10월에도 사고 건수가 높게 나타났다.
가장 흔한 사고 원인은 ‘낙상 및 추락’으로, 전체 사고의 약 36%에 해당하는 3만9천256건이 보고됐다. 가정 내 소파 및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놀이터에서 미끄럼틀과 그네 이용 중 발생하는 사고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어린이 놀이시설 사고의 66%가 추락에 의해 발생했다.
사고가 주로 일어나는 장소는 놀이터나 거리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절반에 가까운 47,4%가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 특히 0~1세 영유아는 대부분 집 안에서 사고를 당했으며, 침대나 소파 추락, 가구 모서리 충돌, 욕실 미끄러짐, 창문 추락, 삼킴 사고 등 다양한 유형이 나타났다. 이들 사고는 때때로 중대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어린이 사고를 줄이기 위해 ‘2022~2026 어린이 안전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교통, 제품, 환경, 시설, 교육 등 6개 분야에서 대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가정이나 소규모 시설 같은 정책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어린이 사고 사망률은 OECD 주요국 대비 여진히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사고의 80%가 예방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가정에서는 가구 모서리에 보호대를 설치하고, 낮고 안정적인 침대 사용과 매트를 깔아주는 것이 좋다. 또한 창문에 안전장치를 설치하거나, 작은 물건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놀이터 이용 시 보호자를 동반하고, 헬멧과 무릎 보호대 등 보호장비 착용 습관화도 중요하다.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교육과 사고 발생 시 신속한 119 신고 역시 사고 피해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어린이 안전사고는 특정 장소나 특정 아이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가장 익숙한 공간과 순간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영향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지속적인 안전 교육과 시설 개선, 보호자의 꾸준한 관심이 함께할 때 비로소 사고 예방이 실현된다. 가족 모두가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질 때,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가정의 달을 맞이할 수 있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이연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