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서포터즈 8기 이승재 [중앙대학교 약학부 2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3/art_17492200150411_d9fb69.jpg)
【 청년일보 】 23년째 대한민국은 1등인 부문이 있다. 2003년부터 2025년까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자살률에 대해 부동의 1위라는 점에서 대한민국은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갖게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현재 하루 평균 약 4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2024년 한 해 동안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4천439명으로 집계되었다. 이 수치를 365일로 나누면 하루 당 자살 사망자가 39.5명이 발생함을 알 수 있다. 또한, 2024년 대한민국 인구수가 5천175만1천65명임을 고려하면 인구 10만명당 27.9명이 자살 사망자이다.
자살사망자는 자살 유가족을 남긴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 따르면 자살 유가족은 ‘자신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사람을 자살로 잃고 삶의 변화를 겪은 사람들’을 말한다.
유가족이라는 단어가 자살 유가족의 범위를 친인척 관계에 한정된 개념으로 오해하게 만든다. 자살 유가족은 영어로 ‘Survivors of Suicide’로 직역하면 ‘자살 생존자’이다.
실제로 자살 유가족은 자살자와 친인척 관계의 사람, 심리적으로 가깝고 친밀한 관계의 사람, 자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있다. 3번째 경우에는 유명 연예인의 자살에 대한 기사를 보고 연예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그의 죽음에 스트레스를 받고 책임감을 느끼는 사례가 있다.
1명의 자살 사망자가 발생하면 대개 5~10명의 자살 유가족이 발생한다. 매년 1만여명의 자살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한민국에서는 1년에 10만여명의 자살 유가족이 생기고 10년 동안 누적 100만여명의 자살 유가족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 50명 중 1명은 자살 유가족인 셈이다. 그럼에도 우리 주위에는 자살 유가족을 만나기 쉽지 않다. 자살 유가족은 마치 자살을 일종의 ‘치부’로서 가리고 다닌다. 자살에 대한 따가운 사회적 인식과 자살을 가족의 책임으로 바라보는 편견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압박은 자살 유가족으로 하여금 자신이 자살 사망자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것과 자신이 자살 사망자가 의존할 만큼 힘이 되는 존재가 아니었다고 인식하게 한다. 이는 명백히 자살 사망자의 죽음에 자신의 역할을 잘못 연결한 귀인 오류이다.
자살 유가족의 치유는 대한민국 사회적 구조로 인해 더 중요하다. 2024년 4월 9일, 대한민국은 ‘1인 가구 1천만 시대’에 도래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에 대한민국 총 인구 수는 5천175만1천65명이다. 배우자의 사별이나 친구의 죽음으로 자살 유가족이 된 1인 가구는 자신의 감정을 공유할 커뮤니티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노년층의 1인 가구원은 가족 뿐만 아니라 지인, 동료의 부재로 자살 사망자에 대한 죄책감에 고립될 수 있다.
2025년, 자살 유가족 130만 시대에 살고 있다.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이고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자살 유가족의 치유가 행해져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대한민국의 인구학적 특성을 고려하고 시민단체, 개인과 함께 범사회적인 노력을 펼쳐야 한다. 특히, 1인 가구인 자살 유가족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 종교, 직업 등의 공통점을 가진 시민단체와 협력해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이승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