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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청년 4명 중 1명 혼자 산다"…건강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

우울·불안 44.7%, 고혈압 위험 1.4배↑…"맞춤형 지원 시급"

 

【 청년일보 】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이 약 33~35%이고, 만 19~34세 청년 중 23.8%가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4명 중 1명이 1인 가구인 셈이다. 하지만 이들의 건강관리 실태는 심각한 수준으로, 맞춤형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무조정실과 보건복지부가 2024년 실시한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 중 평소 건강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61.1%에 그쳤다. 특히 건강·장애로 활동이 제한되는 청년 중 44.7%가 정신적 문제(우울·불안 등)를 원인으로 꼽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정신건강 지표다. 우울증상 유병률은 8.8%, 자살생각 경험은 2.9%, 번아웃 경험은 32.2%에 달해 청년 1인 가구의 정신건강 위기가 현실로 드러났다.

 

◆ 불규칙한 식습관, 영양 불균형 심화

 

청년 1인 가구의 가장 큰 건강 위험 요소는 불규칙한 식습관이다. 바쁜 일상과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간편식과 배달음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영양 불균형과 아침 결식률이 높은 실정이다.

 

을지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혼자 사는 청년의 고혈압 발생 위험이 다인 가구 청년의 1.4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 섭취 열량 대비 지방 섭취 비율이 높고, 아침 결식률도 높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관악구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1인 가구 청년의 35.9%가 신체 건강 문제를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함'에서 기인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청년 1인 가구의 식생활 관리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의료서비스 접근성도 문제

경제적 부담과 시간 부족으로 인해 청년 1인 가구의 의료서비스 접근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월평균 보건지출은 13만 2천 원으로, 전체 가구 대비 55.5% 수준에 그쳤다. 외래의료서비스(34.1%)와 의약품(29.7%) 순으로 지출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2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청년 1인 가구는 의료수요를 적게 경험하지만 일단 의료수요가 발생하면 충족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1인 가구 비율이 높을수록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 지자체 맞춤형 지원 확대 중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는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2025년 청년 1인 가구 대상 '건강한 밥상' 사업을 5개 자치구에서 11개 자치구로 확대했다. 요리교실과 영양교육을 통해 건강한 식생활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관악구는 '소셜다이닝'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의 건강과 소통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으며, 동대문구는 19~39세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영양교육 프로그램 '나DO한끼'를 개발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 종합적 대책 마련 절실

전문가들은 청년 1인 가구의 건강관리 문제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경제적 부담과 시간 부족, 정보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건강관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가 협력해 ▲무료 건강검진 확대 ▲영양교육 및 요리교실 운영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 강화 ▲의료서비스 접근성 개선 ▲경제적 부담 완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청년 1인 가구가 전체 청년의 4분의 1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건강관리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회적 과제가 되었다. 청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최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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