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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AI와 대화하는 시대, 간호사의 역할은?

 

【 청년일보 】 우리가 사는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사람들은 우울하거나 힘들 때, 더 이상 사람에게만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는다. AI와 대화하며 감정을 정리하고 위로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AI 챗봇과의 상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비판하지 않아서', '편견 없이 들어줘서',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어서'였다. 내 고민이 너무 사소하다고 느낄 때조차도 AI는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나의 감정을 정리할 수 있게 돕는 말을 건넨다.

 

'누군가가 내 얘기를 들어준다'는 감각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순간이 있다. 이 점에서 AI는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감정적 통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AI가 인간 간호사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간호사와 AI는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닌 존재로서,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AI는 대화를 기록하고 분석하는 데 뛰어나며,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도울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자의 감정 변화, 수면 패턴, 우울 징후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위험 신호를 조기에 알려줄 수 있다.

 

반면, 간호사는 감정의 뉘앙스를 읽고, 환자의 삶의 맥락을 파악하며, 진심 어린 공감으로 정서적 돌봄을 제공한다. 간호사는 '사람'을 다루고, AI는 '정보'를 다룬다. 각각의 강점은 다르지만, 함께할 때 더 정교하고 따뜻한 돌봄이 가능하다.

 

이러한 보완적 특성을 살리면, 병원에서도 간호사와 AI가 협력하는 미래가 그려진다. 예를 들어, AI는 치매 환자나 독거노인에게 반복적인 말벗이 되어주고, 간호사는 그 대화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섬세하고 개인화된 돌봄을 제공할 수 있다.

 

AI는 간호사의 경쟁자가 아니라, 간호사가 더욱 '간호사다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조력자다. 반복적인 업무는 AI에게 맡기고, 간호사는 더 많은 '사람의 시간'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AI와의 대화는 사람들에게 고립된 마음을 털어놓을 새로운 창구가 된다. 특히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거나, 타인의 평가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는 AI가 가장 편한 '경청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마음 깊이 닿는 돌봄은 사람에게서 온다. 간호사는 AI가 대신할 수 없는 공감의 기술자이며, AI는 그 곁에서 함께 일하는 든든한 동료다.

 

우리는 이제 AI와 함께 돌보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간호사의 역할은 더 따뜻하고, 정교해질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육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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