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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보급형 EV 시대의 핵심, LFP 배터리

 

【 청년일보 】 2020년대 들어 전기차(EV) 산업은 새로운 갈림길에 접어들었다. 한때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받으며 가파르게 성장하던 EV 시장은 최근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정부의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전기차의 높은 가격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켰고, 이에 따라 배터리 원가 절감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기존의 NCM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뛰어난 점에서 유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LFP 배터리의 부상은 단순한 기술적 전환을 넘어, EV 산업의 구조를 재편하는 중대한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BYD는 2010년 자사 전기차 모델 e6에 LFP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적용하며 선도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시장의 주도권은 후발주자인 CATL로 넘어갔다. 이는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BYD는 자사 차량에만 배터리를 공급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고수한 반면, CATL은 BMW와의 협업을 통해 유럽의 품질 기준을 습득하고,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갔다. 그 결과 2025년 기준, CATL은 중국 LFP 시장 점유율 38.4%로 1위를 차지하며, BYD(28.8%)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하반기부터 LFP 배터리 양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SK온은 북미 시장을 겨냥한 LFP 공장 설립에 착수했다. 삼성SDI는 LFP보다 고성능인 LMFP(리튬망간인산철) 개발에 집중하며 차별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비록 국내 기업들의 시장 진입 시기는 늦었지만, 북미와 유럽에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규제 강화는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LFP 배터리의 확산은 단순히 비용을 낮추기 위한 선택을 넘어, EV 산업 내 주도권의 이동을 예고하는 현상이다. LFP는 가격 경쟁력, 안전성, 지속 가능성을 두루 갖춰 보급형 EV 시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들이 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기에 진입하는 것과 더불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전략적 협업, 지속적인 R&D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다. 더불어, 전고체 배터리나 LMFP와 같은 차세대 기술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제 EV 산업은 단순한 친환경 이동수단을 넘어, 에너지·제조·기술 혁신이 융합된 복합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LFP 배터리의 부상은 더 큰 변화의 서막에 불과하며,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배터리 산업의 주도권이 결정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8기 박석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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