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 가까이 증가하면서 10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수출 호조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574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역대 7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우리나라의 15대 주요 수출 품목 중 11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50.4% 증가한 112억달러로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정보통신(IT) 품목도 각각 2.4%(17억달러), 61.6%(12억달러), 53.6%(15억달러) 증가했다. 일반 기계 수출은 12.5% 증가한 49억 달러로, 7월 중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9.1% 감소한 5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주요 업계의 하계 휴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산업부는 "자동차 부품 수출은 9.5% 증가한 22억달러로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9개 주요 시장 중 8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이 IT 업황 개선으로 관련 품목 수출이 증가하며 2022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실적인 11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대미국 수출(102억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한편, 수입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538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유와 가스 수입 확대로 에너지 수입이 12%가량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1·2분기 동안 감소했던 수입액이 7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36억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14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유지했다. 1~7월 누적 흑자는 전년 대비 512억달러 개선된 267억달러로, 2018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1천350억달러, 자동차·부품 1천억달러, 석유제품·석유화학 1천30억달러 등 핵심 품목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전력 기자재,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용 냉난방 공조기, K푸드·패션·굿즈 등 신수출 동력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이 단 1달러라도 더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