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설치된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938/art_17266668829802_211a0b.jpg)
【 청년일보 】 현금자동입출금기(이하 ATM) 숫자가 감소하고 있다. 이는 은행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절약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온라인 접근이 어려운 노인과 장애인 등 금융 취약계층의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은행권에서는 이러한 지적에 이동 점포 운영 확대 및 디지털 금융교육 강화 등을 통해 금융 소외계층의 최소화에 전력질주하는 모양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영하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국내 15개 은행의 ATM은 2만7천76대로 지난해 말 2만7천760대에 비해 684대(2.5%) 감소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말 3만6천146대, 2020년 말 3만3천708대, 2021년 말 3만1천514대, 2022년 말 2만9천321대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 은행 ATM기는 2019년 말 대비 9천70대(25.1%) 줄었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 보면 경북은 1천384대에서 974대로 410대(29.62%)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같은 기간 6천777대에서 4천309대로 2천468대(36.4%) 줄어, 감소한 ATM 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 1천337대, 신한 1천344대, 농협 1천186대, 기업 698대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은행들이 ATM을 줄이는 이유로는 운영·관리비 문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활성화로 인해 기기(ATM) 이용이 현저히 낮아지면서 인건비와 냉난방비 등 유지 관리비용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 이라며 "그런 부분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기기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광주시 효령노인복지타운에 스마트 창구, 포터블 단말기, 카드 즉발기 등이 탑재된 '어르신을 위한 움직이는 하나은행' 이동점포. [사진=하나은행]](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938/art_17267955705535_1b5acb.jpg)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고령층 등 금융 소외계층에 대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은행권들은 이동점포 운영과 디지털 교육 등을 통해 금융 소외계층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거래 확대로 기존의 오프라인 금융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비(非)수도권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은행들이 이동점포를 적극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은행들이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금융교육을 강화해 금융 소외계층 최소화에도 노력하는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비대면 금융거래 확대로 금융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비(非)수도권 지역 시니어 손님들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이동점포 '어르신을 위한 움직이는 하나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창구, 포터블 단말기, 카드 즉발기 등이 탑재된 차량으로 매주 1회 광주광역시 소재 ‘효령노인복지타운’과 ‘빛고을노인복지관’을 방문해 통장개설 및 재발행, 체크카드 신규 및 재발급, 연금 수령 및 입출금 업무 등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하나은행은 6대의 '움직이는 하나은행' 차량을 운영중이며, 향후에도 은행 방문이 어려운 손님들의 금융 접근성과 편의성 향상을 위해 '움직이는 하나은행'을 다양한 비수도권 지역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신한 학이재'를 신설, 디지털과 비대면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등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디지털 금융교육 및 기기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용 신분증과 통장 등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기기 체험 ▲교육용 태블릿을 통한 모바일 앱 쏠(SOL) 체험 ▲음식점, 기차역 등 일상 곳곳에서 접할 수 있는 생활형 키오스크 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보이스피싱, 파밍, 스미싱 등 금융사기 피해로부터 시니어 등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금융감독원과 함께 제작한 금융사기 피해 예방교육도 진행한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일상이 편해진 반면, 빠른 변화에 적응이 어려운 분들도 많이 계신다"며 "이곳에서 진행되는 디지털 기기에 대한 체험과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이 변화하는 사회에 적극 참여하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