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보현 대우건설·정희민 포스코이앤씨·장동현 SK에코플랜트·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박상신 DL이앤씨 대표. [사진=각 사]](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102/art_17363195184733_7d74fb.jpg)
【 청년일보 】 2025년 새해를 맞아 10대 건설사 CEO들의 신년사에 공통적으로 등장한 단어는 다름 아닌 '위기'와 '수익성'이다.
계엄과 탄핵 등으로 인한 국내 정세 불안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그리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복합적인 악재 속에서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경영환경 역시 녹록치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해 말 새로 취임한 건설사 대표들은 저마다 위기상황을 강조하며 내실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지금까지 신년사를 발표한 건설사는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이다. 업계 1·2위 삼성물산·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및 한화 건설부문은 별도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취임한 대우건설의 김보현 대표는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에서 비롯된 환율·금리 등의 경제지표 불확실성 확대는 건설시장의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재무안전성 확보를 위해 불필요하거나 긴급하지 않은 비용은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대표는 올해 경영방침으로 ▲안전 최우선 ▲재무안전성 확보 ▲유연한 조직문화 강화를 꼽았다.
지난해 8월 DL이앤씨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박상신 대표는 "국내 건설경기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는 등 대내외적 사업 여건은 악화일로"에 있다며 현금유동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박 대표는 "위기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돈이 되는 사업'을 구분해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시공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각 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박 대표는 30년 넘게 주택사업에 몸담은 '베테랑'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수주, 매출, 영업이익, 현금흐름 등 모든 경영목표를 지난해 실적 대비 상향해 설정했다"며 현재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지난해 창사 30주년이었던 포스코이앤씨의 신임 정희민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공사원가 급등, 부동산시장 침체로 건설업계 수익성이 지속 하락했으며, 트럼프 2기 출범과 국내 정·경제적 불안정, 공공 인프라 사업의 연기 우려, 지방 부동산 침체 지속 등 난관이 너무 많다"고 진단했다.
정 대표는 올해를 앞으로의 30년, 더 나아가 100년 이상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어가야 할 중대한 시점으로 판단하고 ▲안전·품질 최우선 문화 정착 ▲플랜트사업 구조 혁신 및 미래 신사업 육성 ▲해상풍력사업 본격 추진 ▲서울·수도권 주택시장 집중 공략 ▲핵심인재 및 우량 재무구조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장동현 부회장과 김형근 사장 각자 대표체제를 갖춘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신년사에서 "녹록지 않은 경영이 예상된다"며 "재무 안정성 확보, 변동성 최소화,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대외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완성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닦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아 재경본부장에서 자리를 옮긴 주우종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녹록치 않은 국내외 경기상황에 근심이 적지 않다"고 전하면서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집단지성 발현이 중요한데 저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왼쪽부터) 박현철 롯데건설·허윤홍 GS건설 대표. [사진=각 사]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102/art_17363195162274_be3527.jpg)
이 외에도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현장에서 시무식을 갖고 올해는 "안전과 품질에 기반해 건설업의 기본을 강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장기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데 초첨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연임에 성공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역시 "불필요한 업무를 제거하고 부서와 현장 단위의 실질적인 업무 프로세스 혁신으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건설업계 위기 타개를 위해 정부와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7일 한승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건설인 신년인사회를 통해 "정부 SOC예산이 작년보다 1조원 감소하고 건설투자 역시 작년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와 국회에서도 건설경기와 내수회복 지원을 위해 SOC 예산 등 건설투자 확대 및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활력 제고에 앞장서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건설자재 수급 불안 개선, 공사비 현실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 등 시장 안정화를 위한 40조원의 유동성 지원 대책을 차질없이 실행하겠다"며 "국민과 건설인 여러분께 보탬이 되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답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