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7/art_17391577897053_bb7a0e.jpg)
【 청년일보 】 인공지능(AI)의 적극적인 도입이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 위축을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한은)이 10일 발표한 'AI와 한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AI 도입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총요소생산성이 1.1∼3.2% 향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도 4.2∼12.6%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저출생·고령화로 인해 2023년부터 2050년까지 한국의 GDP가 16.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할 경우 이 감소 폭을 5.9%까지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는 노동시장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근로자의 절반 이상(51%)이 AI 도입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AI가 직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한은은 'AI 노출도'와 'AI 보완도'를 기준으로 직업군을 분석했다. AI 노출도는 특정 직업이 AI로 대체될 가능성을 의미하며, 보완도는 해당 직업이 AI 도입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가능성을 뜻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근로자의 27%는 AI에 의해 대체되거나 소득이 감소할 위험이 높은 '높은 노출도·낮은 보완도' 그룹에 속했다. 반면, 24%는 AI를 활용해 생산성이 향상되고 임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높은 노출도·높은 보완도' 그룹으로 분류됐다.
직업별로는 통신 관련 판매직, 법률 및 감사 사무 종사자, 고객 상담원, 통계 사무원, 비서 및 사무 보조원이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료 및 진료 전문가, 건설 및 채굴기계 운전원, 운송 서비스 종사자, 건설구조 기능 종사자는 AI 대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한국의 AI 도입 환경은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AI 준비 지수는 전 세계 165개국 중 15위로 나타났다. 특히, 혁신·경제통합(3위), 규제·윤리(18위), 디지털 인프라(18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다만, 인적자본 활용과 노동시장 정책(24위)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교육과 재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