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형마트 맛김 코너.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855987356_b25a1f.png)
【 청년일보 】 올해 1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맛김, 간장, 커피믹스 등 주요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도 내 420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37개 생활필수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22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4.2% 상승했다.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던 품목은 맛김으로, 평균 20.4%나 올랐다. 이어 간장(10.1%), 커피믹스(7.9%), 고추장(6.2%), 케첩(5.9%)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0.1%에 달했다.
맛김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큰 변동이 없었지만, 주원재료인 김 원초 가격이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6월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풀무원의 '들기름을 섞어 바삭바삭 고소하게 구워낸 파래김'은 전년 대비 20.9% 상승했으며, 동원F&B의 '양반 좋은 원초에 그윽하고 향긋한 들기름김&올리브김'도 19.8% 인상됐다.
센터는 "수산업관측센터 자료를 보면, 물김 산지 가격은 작황 호조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42% 하락했지만, 마른김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마른김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간장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였으나, 주요 원재료인 대두, 밀가루, 소금 등의 가격이 최근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가격 인하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샘표식품의 대표 제품인 양조간장501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편,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이번 1분기에 가격이 오른 품목은 19개, 내린 품목은 18개로 조사됐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커피믹스(5.8%)였으며, 아이스크림(4.5%), 시리얼(3.0%), 마요네즈(2.0%), 햄(2.0%)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격이 하락한 품목으로는 두루마리 화장지(-2.7%), 식용유(-2.5%), 두부(-1.8%), 맛살(-1.4%), 기저귀(-1.1%) 등이 있었다.
센터는 또, 커피믹스 가격 인상에 대해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출고가 인상이 1분기 소비자 가격에 반영됐다"며 "베트남의 이상기후와 물류비 상승에 따른 원두 가격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가격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음료 제품 관련 소비자 정보 제공 부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센터는 코카콜라 음료의 '미닛메이드' 제품이 리뉴얼 과정에서 과즙 함량을 대폭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충분한 안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 2023년 12월 '미닛메이드 에센셜'로 이름을 바꾸면서 과즙 함량이 82%에서 51%로 줄었고, 이후 '미닛메이드 시그니처'로 다시 리뉴얼되면서 30%까지 낮아졌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환율·원재료 가격 상승 등 불가피한 가격 인상 요인이 있더라도 기업은 소비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주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하는 상생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