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부인 한지희 여사가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8/art_17459007527855_713fc2.jpg)
【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번 방한은 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 속에서 주요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의 개별 면담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어서 그 배경과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오후 전용기를 이용해 입국할 예정이며, 1박 2일간 짧은 일정 동안 서울에 머문다. 그는 지난해 8월 한 보수 청년단체가 주최한 '빌드업코리아 2024' 정치 콘퍼런스 참석 이후 8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됐다. 특히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해외 일정이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방한은 트럼프 주니어와 절친한 관계로 알려진 정용진 회장의 직접 초청으로 성사됐다. 동시에 국내 재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 트럼프 주니어를 연결고리로 삼으려는 기대가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에는 서울 시내 모처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릴레이 형식으로 단독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방산 등 미국 시장 비중이 큰 산업군의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담 대상은 약 2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현재까지 참석이 확정됐거나 검토 중인 인사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거론된다. 네이버(NAVER)의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역시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논의를 위해 면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해외 체류 일정으로 참석이 어렵고,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인도네시아 출장 중이어서 그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대신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도 미국 해군성 장관과의 울산조선소 방문 일정으로 참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면담은 1인당 약 1시간 가량 진행되며, 트럼프 주니어가 국내 기업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방한 동안 한국 내 정·관계 인사들과는 별도 만남을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정치인을 만날 경우 백악관과 사전 협의가 필요한 절차상의 문제 때문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현재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실세로 평가받는다. 특히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추천하는 등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편, 트럼프 주니어와 정용진 회장은 오랜 친분을 자랑한다. 두 사람은 종교적 유대감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개인적인 관계에서도 깊은 신뢰를 쌓아왔다. 지난해 말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며 트럼프 대통령과 장시간 대화를 나눴고, 올해 1월에도 트럼프 주니어의 주선으로 워싱턴 정·관계 인사들과 광범위한 네트워킹을 이어간 바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