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은행 현금인출기(ATM)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1/art_17476981079422_d953cb.jpg)
【 청년일보 】 최근 5년간 국내 금융회사에서 발생한 전산장애가 1천7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터넷 거래 등 디지털 금융 이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의 안이한 관리가 소비자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5월까지 은행, 저축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전 금융권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는 총 1천763건에 달했다. 이로 인한 누적 장애 시간은 무려 48만4천628시간에 이른다.
아울러 소비자 배상과 시스템 복구 비용 등으로 집계된 총 피해 금액은 295억432만원에 달했다.
전산장애 원인으로는 프로그램 오류가 7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시스템·시설·설비 장애가 564건, 외부요인 366건, 인적 과실에 의한 사고는 106건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에서 577건의 전산장애가 발생, 장애 누적 시간 역시 21만6천436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64건의 전산장애가 발생해 단일 금융사 중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으며, 우리은행은 6만7천836시간으로 가장 긴 장애 시간을 기록했다.
피해 금액별로는 증권업권이 총 262억8천293만원으로 집계돼 전체의 89.1%를 차지했다. 특히 2020년 키움증권의 프로그램 오류로 인한 전산장애는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인 47억669만원의 피해를 발생시켰다. 뒤를 이어 2021년 미래에셋증권(39억1천929만원), 2022년 한국투자증권(25억2천630만원) 등의 전산장애가 소비자 피해를 유발했다.
금융권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도 실제 보안이나 인프라 점검 등은 소홀히 하는 관행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권 전산장애 사고 급증은 결국 소비자의 잠재적 피해 가능성을 높인다"며 "금감원은 전산장애 다발 회사에 대한 IT 실태점검을 강화하고 관련 가이드라인 준수에 미흡한 회사에는 추가 검사 및 제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