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2053025869_145128.png)
【 청년일보 】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의 열기가 경매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감정가를 훌쩍 넘는 가격에 아파트가 낙찰되는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피하려는 투자 수요에 내 집 마련을 노리는 실수요까지 가세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6월 들어 불과 16일 간 서울 아파트 경매에서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100%를 넘긴 사례는 24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1~5월 월평균(25.4건)에 육박하는 수치로 6월 말까지 경매가 남은 점을 고려하면 이달 수치는 역대급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 106㎡는 감정가(31억 5천만 원)보다 10억 원 이상 높은 42억 1천여만 원에 낙찰돼 133.8%의 매각가율을 보였다.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122.8%),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120.9%) 등도 감정가 대비 수억 원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경매시장의 열기가 강남·용산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넘어 서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동작구 대방동, 동대문구 휘경동 등 비강남권에서도 매각가율이 100%에 근접한 낙찰 사례가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경매 시장 참여자가 단순 투자자를 넘어 비강남권에서도 낙찰가율이 높은 것은 실수요자로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이라도 경매로 취득하면 실거주 의무를 피할 수 있어 투자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실수요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의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