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4803799391_5d3651.jpg)
【 청년일보 】 글로벌 시장에서 라면을 중심으로 한 K-푸드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삼양식품·농심·오뚜기 등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라면 3사의 성장 속도는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매운맛 라면과 현지 맞춤형 전략, 유통망 확장 등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은 계속되고 있다.
◆ K-푸드 수출, 상반기 8%대 성장률 기록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푸드 플러스(K-Food+) 수출액(잠정)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66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농식품(K-Food) 수출은 51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의 성장률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북미(24.3%), 유럽연합(23.9%), 걸프협력회의(GCC, 17.8%), 독립국가연합(CIS+몽골, 9.0%)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라면(24.0%), 아이스크림(23.1%), 소스류(18.4%)의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라면은 매운맛에 대한 글로벌 인기와 함께 매운 크림라면 등 신제품이 해외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현지법인과 대형 유통망을 중심으로 현지 판매 유통채널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이처럼 라면을 중심으로 한 K-푸드의 글로벌 인기가 이어지면서, 삼양식품·농심·오뚜기 등 주요 라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불닭의 힘"…삼양식품, 밀양2공장 가동에 탄력
삼양식품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올해 2분기 매출액 5천441억원, 영업이익 1천281억원, 당기순이익 9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2%, 43.1%, 41.8% 증가한 수치다.
교보증권은 같은 기간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액이 4천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월마트 채널에서 경쟁사 대비 삼양식품의 재고 회전율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트코 입점률이 50%대인데, 하반기 밀양 제2공장 가동에 힘입어 입점률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양식품 최근 실적.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4803764151_e4eb5e.png)
삼양식품은 지난 6월 밀양2공장을 준공하고 공급능력 확대에 나섰다. 연간 추가 생산능력은 8억3천만식으로, 기존 예상치(6억9천만식)보다 20% 상향됐다. 이는 일일 가동 시간을 20시간에서 22시간으로 늘린 데 따른 것이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공급 여력 확대에 따라 미국 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처향 출하 물량이 증가하고, 제품 믹스 개선으로 이익률도 상승할 수 있다”며 “하반기 미국 내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도 있는데, 수요가 강한 만큼 가격 인상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농심, 국내 수익성 회복…북미·중국은 여전히 부담
농심은 올해 2분기 매출액 9천29억원, 영업이익 498억원, 당기순이익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14.0%, 6.8%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가격 인상 효과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국내 수익성이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은 이 기간 농심의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천30억원, 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80% 늘어날 것으로 봤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팜유, 전분 등 원재료 및 제반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가격 인상과 광고비 효율화를 통해 국내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농심 최근 실적.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4803744877_bda9f6.png)
다만 해외 사업의 경우,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는 매출액이 3% 증가하나 영업이익은 5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도 매출은 3%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연구원은 “신제품 ‘신라면 툼바’는 현재 월마트 1천개 점포와 LA 지역 코스트코에 테스트 입점돼 있으며, 본격적인 성과는 하반기부터 기대된다”며 “중국은 유베이 지역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고성장 간식 채널 입점 확대 등으로 온라인 매출 역성장폭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뚜기, 판매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 지속
오뚜기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8천942억원, 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1%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4.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소비부진 영향에 광고비 등 판매관련 비용 집행에 따른 이익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주요 제품인 라면의 국내외 성장률은 양호하지만, 판매 확대에 따른 비용 투입으로 수익성은 악화될 것”이라며 “다만 4월부터 가격 인상과 내수 진작이 이어지며 2분기 이후 이익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오뚜기 최근 실적.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4803721063_ec9370.png)
해외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미국 등지에서 하반기 영업실적이 성장 중이며, 최근 신규 해외 법인 설립과 물류 투자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기대감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수출이 라면과 조미식품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어, 내수 판매 회복 이후에는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 효과가 내년 1분기 이후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