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1개월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5682473939_5ffb51.jpg)
【 청년일보 】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장기 지속형 치료제 포트폴리오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펩트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 및 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루프원’은 펩트론이 자사의 장기 지속형 치료제 플랫폼을 적용해 개발한 의약품이다. 약물의 입자 크기 및 주사 바늘 크기를 줄여 품질과 투약 편의성을 개선했으며, 뛰어난 안정성으로 최대 36개월의 유효기간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의료 현장에서의 공급 안정성과 관리 효율성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또 펩트론은 지난 5월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1개월 이상 장기 지속형 주사제에 대한 특허도 획득해 ▲1개월 ▲3개월 ▲6개월 제형으로 확장 가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은 장기 지속형 파브리병 치료제 ‘LA-GLA’를 개발하고 있다.
2주 1회씩 병원을 방문해 오랜 시간 정맥주사를 맞아야 하는 1세대 치료제와 달리 LA-GLA는 월 1회 피하 주사 요법으로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정맥 주입에 따른 치료 부작용 개선 및 기존 치료제 대비 신장·혈관병·말초신경 개선 등 우수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1개월 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 ‘TION-002’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TION-002’은 약물 전달 ‘입자’ 안에 세마글루타이드를 20% 고밀도로 탑재했으며 투여 주기가 ‘월 1회’인 주사제다.
디앤디파마텍은 비만 및 당뇨 적응증을 목표로 페길화 기술이 접목된 2주 1회 ~ 월 1회 장기 지속형 피하 주사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최근 베링거인겔하임과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추가 제형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투지바이오의 약물 전달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의 ▲유효성 ▲차별성 ▲확장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지투지바이오는 이노램프 기반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형 설계·개발를 진행한다.
또한 ▲1개월 지속형 치매치료제 제형 ‘GB-5001’와 ‘GB-5001A’ ▲1개월 지속형 당뇨·비만 치료제 ‘GB-7001’을 개발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세마글루타이드 및 티르제파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1개월 지속형 주사제(IVL3021 및 IVL3024)를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큐라티스와 글로벌 최초 마이크로플루이딕스 기술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전용 CDMO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7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1개월 이상의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 등에 매진하는 환자 편의성 개선 및 원가 절감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일 1회, 주 1회, 월 1회 등 투약시기에 따라 환자들이 받는 스트레스 강도에 차이가 있으며,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지출되는 비용과 대기 시간, 병원 방문을 위한 일정 조정 등에 대한 부담도 무시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 1회 투약 대비 주 1회 또는 월 1회 투약처럼 투약 주기가 길어질수록 투약 전후로 발생하는 혈중 농도 변화 발생 빈도가 감소해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줄어드는 측면이 있다”며 "이 같은 편의성과 안전성 등 때문에 환자들이 약효가 1개월 이상 유지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모든 주사제가 1번 맞고 버리는 형태이며,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같은 ‘펜’ 타입의 경우 약을 투약하는 주사기기 원재료 값도 만만치 않다”면서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 등은 장기적으로 제약사에게도 이익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