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6741756011_e71510.jpg)
【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외국산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이르면 이달 말부터 부과할 계획임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과 방식은 낮은 관세로 시작해 1년여(최대 1년 6개월) 유예기간을 거쳐, 최대 200% 관세를 부과하는 ‘단계적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처럼 올해 초부터 거론돼 오던 ‘트럼프 의약품 관세’가 점점 압박 수위가 강해지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고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위탁생산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SK바이오팜과 셀트리온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공급하고 있는 SK바이오팜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소재 의약품 제조공장을 통해 의약품 관세에 대비하고 있다.
해당 제조공장은 공급 다변화 차원에서 SK바이오팜이 선정한 위탁생산업체(제조공장)로,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확보하면서 미국 내 ‘세노바메이트’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는 캐나다에 위치한 생산시설 외에도 북미 지역의 생산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 것으로, SK바이오팜은 미국의 의약품 관세 발효 시 미국에 공급할 ‘세노바메이트’를 해당 공장에 위탁생산(CMO) 맡길 계획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지난 2021년부터 미국 내 생산 거점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의약품 관세가 발효된다면 모든 물량을 미국 내 생산시설로 옮기진 않겠지만, 상황에 맞춰서 미국 현지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도 SK바이오팜처럼 미국 판매 제품을 생산할 위탁생산 업체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9일 공지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의약품 관세 부과 관련한 단기적인 대응방안으로 미국에 판매할 제품의 2년분 재고를 확보한 상태이며, 향후 상시 2년분의 재고를 보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중기적인 방안으로 미국 판매 제품은 미국 내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현지 위탁생산업체와 계약한 상태이며, 장기적인 방안으로 미국 내 제조공장을 보유한 회사의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의 대응체제를 단기뿐 아니라 중장기 전략까지 차근차근 진행 중이며, 미국 내 의약품 관세 정책 결정 시점과 규모와 상관없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내년 말까지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내 제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이하 롯데바이오)도 주목받고 있다. 의약품 관세 본격화 시 미국 내 생산시설을 통한 위탁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바이오는 2023년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시라큐스 공장을 인수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ADC 생산시설을 준공하면서 북미 지역에서 ADC 전문 위탁생산 서비스 센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 오티모 파마와 아시모브를 비롯해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롯데바이오의 생산능력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시러큐스 공장에 남아 있는 여유 생산력을 활용해 CDMO(위탁개발생산)를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