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및 빌라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30/art_17532390637412_359bcc.jpg)
【 청년일보 】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오름세인 가운데, 연립·다세대주택(빌라) 시장에서는 '역전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빌라 3채 중 1채는 전세보증금이 과거보다 낮아져 집주인의 보증금 반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23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2023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사이 거래된 전국 빌라 전세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1만4천550개 빌라 유형 중 4천641개(31.9%)에서 전세 보증금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동일 주소·면적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다.
지역별로 보면, 빌라 전셋값 하락률은 대구(-9.7%), 인천(-7.0%), 세종(-5.2%) 등 지방 중심 도시에서 컸다. 특히 인천은 역전세 발생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70.2%에 달했다. 대구(64.3%), 부산(48.0%), 대전(44.1%) 등도 절반 가까운 비율을 보이며 역전세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집토스가 역전세 발생 빌라를 상대로 지난 2년 동안의 보증금 낙폭을 조사한 결과, 이 기간 전국적으로 보증금이 1억8천268만원에서 1억6천518만원으로 1천751만원(-10.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역전세 발생 빌라의 평균 하락액이 가장 큰 곳은 광주광역시(-3천364만원)였고, 대구(-2천524만원)와 제주(-3천750만원) 등에서도 높은 하락액을 기록했다.
서울(-1천800만원)과 경기(-1천786만원) 역시 역전세가 발생한 집주인이 약 1천800만원의 보증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증금 반환 위험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집토스는 "올해 상반기 아파트는 전세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오르고 세입자의 보증금 증액 부담이 커졌다"면서 "반면, 빌라는 전세 사기 여파 등으로 수요가 위축되며 전셋값이 하락해 집주인의 보증금 반환 위험이 커지는 정반대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6·27 부동산 대책이 향후 빌라시장의 전세가 하방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며 "대책에는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를 축소하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상품에 따라 한도가 적게는 4천만원에서 많게는 6천만원까지 줄면서 이들 대출을 주로 이용해 보증금을 마련하던 빌라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