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2 (금)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빌게이츠·재단, 美 대외원조 축소 "발등의 불"…韓 정부·기업에 ‘국제보건 개선’ 요청

빌 게이츠, 이재명 대통령 등과 만나 '글로벌 보건 협력' 논의
게이츠재단·라이트재단, 국내 바이오기업 7곳과 미팅도 진행
美대외원조 축소 속 게이츠재단, 글로벌 보건 역할에 부담고조

 

【 청년일보 】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Gates Foundation) 이사장이 한국을 방문, 이재명 대통령 등 정부부처 관계자들을 만나 국제 보건 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게이츠재단은 국내 바이오기업들과 만나 글로벌 보건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빌 게이츠 이사장과 게이츠재단의 행보를 두고 미국이 대외원조를 줄이면서 게이츠재단이 짊어져야 할 국제 보건 문제 개선에 대한 역할 부담이 커지면서 이를 완화하기 위한 일환이란 분석이 나온다.

 

◆빌 게이츠, 이재명 대통령·우원식 국회의장 등 접견..."글로벌 보건 개선에 기여해 달라" 요청

 

22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1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글로벌 보건 협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빌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에 대해 거의 유일하게 세계 복지 수여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한 국가라고 평가하며, 한국이 글로벌 보건 개선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줄 것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AI 과학기술의 등장과 함께 발전과 진보도 있지만, 의료 서비스 분야의 비용 상승이나 저소득 국가에서의 차별에 대한 우려를 강조, 한국을 비롯한 다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또 빌 게이츠 이사장은 김민석 국무총리와 오찬을 함께하며 글로벌 보건 기여 지속과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역할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오찬 자리에서 빌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 바이오 기업의 백신 및 진단기기 기술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하며,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게이츠재단의 국제협력 노하우와 경험을 적극 공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날 오후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나 글로벌 보건 문제에 대한 국제적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글로벌 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의 원조 예산 증액을 요청했으며, 우 의장은 ODA 확대와 국제보건 협력을 위해 실질적인 뒷받침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 게이츠재단, 국내 바이오기업 7개사와 글로벌 보건 증진 협력 강화 논의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세계 최대 비영리 재단인 게이츠재단과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라이트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글로벌 보건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번 간담회에는 트레버 먼델(Trevor Mundel) 게이츠재단 글로벌 헬스 부문 대표와 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 노을, 쿼드메디슨 SD바이오센서, 유바이오로직스, 바이오니아 등 7개 기업이 참석했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게이츠재단과 장기적인 파트너십 재확인 및 백신 개발 및 글로벌 공중보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향후 상호 협력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넥스트 팬데믹 대비 백신 개발을 포함한 차세대 예방 의약품 연구개발 과제를 중심으로 확장된 협력 방안을 검토했다.

 

노을은 게이츠재단과 국제보건 분야에서 AI의 역할과 향후 협력 방향 등 대해 논의했다. AI 기반의 현장형 진단실험실 ‘마이랩’ 플랫폼을 소개하며, 마이랩 활용 등 통해 전세계 어린이·여성 등이 겪고 있는 글로벌 보건 난제 해결을 위한 협력 강화 등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울러 노을은 향후 게이츠재단과 함께 ▲치명적 감염병의 퇴치 ▲취약계층 보건 향상 ▲의료 접근성 증진 등을 꾀하는 혁신적인 AI 진단 솔루션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쿼드메디슨은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글로벌 보건 격차 해소와 개발도상국 백신 접근성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백신 마이크로니들은 운송·저장이 용이하고, 의료진이 아니더라도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감염병 확산 시 인류가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쿼드메디슨은 이번 회의를 통해 글로벌 헬스 분야의 주요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향후 국제 공중보건 과제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 게이츠재단, 美원조 축소 등으로 국제 보건서 ‘부담’ 확대…“韓 정부·기업 방문 이유”

 

제약바이오업계(이하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트레버 먼델 대표가 동시에 내한한 것은 미국 트럼프 정부가 국제 원조를 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게이츠재단이 국제 보건에서 짊어지게 된 부담이 커져 이를 개선하기 위함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에 따라 지난 1월 해외 원조를 전면 중단했으며, 2월에는 대외 원조 전담기구인 ‘국제개발처(USAID)’에 대한 점진적 폐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국제 원조를 많이 줄이면서 게이츠재단이 국제 보건 문제 개선을 위해 기여해야 할 부분이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임산부·어린이 사망률을 비롯해 ▲소아마비·말라리아 같은 치명적인 감염병 ▲빈곤 문제 등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2045년까지 2천억 달러를 게이츠 재단을 통해 지원하고, 문을 닫기로 결정한 만큼, 국제 보건 분야에서 게이츠재단의 전략이 보다 더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국제 보건 분야는 게이츠재단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 더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게이츠재단의 부담이 커진 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방한해 한국 정부 및 기업들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사견을 밝혔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