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4 (일)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지난달 對美 철강 수출 26%↓…美 '50% 관세 폭탄' 영향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효과 본격화…韓 철강업계 위상 축소 우려
407종 파생상품까지 50% 관세 확대…내년 이후 추가 확대 가능성

 

【 청년일보 】 미국의 '관세 폭탄' 여파로 지난달 한국의 대미(對美) 철강 수출이 25% 이상 감소하며 2년 반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업계는 단가 인하를 통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율 관세와 일본 경쟁사의 현지 거점 강화가 맞물리면서 향후 수출 환경이 한층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7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8,34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3억8,255만 달러)보다 25.9% 줄었다. 수출 물량도 19만4천t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3% 감소하며, 2023년 1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미국이 올해 6월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품목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아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관세 인상 초기에는 국내외 가격 요인이 맞물려 영향이 크지 않았으나,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타격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철강업계는 관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수출 단가를 낮추며 물량을 방어하고 있다. 실제 대미 수출 단가는 2022년 t당 1천915달러에서 지난해 1천651달러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는 1천396달러로 더 낮아졌다. 지난 6월에는 1천269달러까지 떨어져 3년 새 약 34% 급락했다.

 

업계의 더 큰 우려는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효과다. 일본제철은 자사의 고급 판재 기술과 US스틸의 현지 생산·유통망을 결합해 관세 장벽을 사실상 무력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다. 반면 한국 철강 1·2위 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주에 추진 중인 일관제철소는 2029년 이후에나 상업 생산이 가능해, 최소 4~5년간은 불리한 경쟁 환경을 감내해야 한다.

 

여기에 미국이 지난 18일부터 철강·알루미늄이 포함된 냉장고, 변압기, 트랙터, 엘리베이터, 전선·케이블 등 407종의 파생상품에도 50% 관세를 적용하면서 파급효과가 제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상호관세율(15%)은 일부 적용되지만, 철강·알루미늄 함량에 대해서는 고율 관세가 그대로 매겨진다.

 

특히 미 상무부가 이번 조치를 자국 업계의 요청을 거의 그대로 반영한 만큼, 향후 파생상품 추가 신청에 따라 관세 적용 범위가 더 넓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 상무부가 파생상품 추가 지침에 따라 다음 달에도 자국 업계의 요청을 받아 50% 품목관세 대상이 되는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과 컨설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