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의 올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 합계는 2조6천47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5/art_1756443619301_469ce8.jpg)
【 청년일보 】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본업 위축을 보완하기 위해 다른 사업 영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자동차 할부금융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이점이 있어 신규 동력원으로서 수익 재창출을 이뤄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자동차 할부금융의 경우 가시적인 성과를 실현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요구시되는 만큼 카드업계는 당분간 경영상의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대체적이다.
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6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의 올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 합계는 2조6천4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4천460억원) 대비 8.2% 증가했으며, 2년 전인 2023년 상반기(1조6천556억원)와 비교해서는 60% 급증한 수치다.
올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이 가장 많은 카드사는 신한카드(9천534억원)로 나타났다. 이어 KB국민카드(7천992억원), 롯데카드(4천550억원), 하나카드(2천721억원), 삼성카드(1천506억원), 우리카드(170억원) 순이다. 각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증가한 가운데 우리카드의 경우는 같은 기간 1천713억원 줄었다.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지난 몇 년 새 증가세를 타고 있다. 본업인 신용결제에서 수익의 바탕이 되는 가맹점 수수료가 줄어들면서 더욱 주목도가 오르는 모양새다. 신용대출에 비해 리스크가 적고 제도적 규제도 느슨하다는 것이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은 담보를 기반으로 하기에 고정적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신용대출보다 비교적 안전 자산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은 대출이 아닌 결제 형식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제약이 덜한 만큼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자동차 할부금융에서 수익적 성과는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올 1분기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 금융 수익은 1천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에 머물렀다. 1분기 기준 성장률이 2023년 25.5%에서 지난해 10.5%로 떨어진 데 이어 둔화세가 가중된 모습이다.
이는 카드사들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업이 흔들리는 가운데 출구 전략마저 시들한 양상을 보이면서 실적도 내리막길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천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다. 반면 대손비용은 1조7천597억원에서 1조9천453억원으로 10.5% 늘었다.
카드사들은 실적 방어를 위해 자동차 할부금융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성장을 꾀하고 있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론 낙관적인 기대를 품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숨통이 트이려면 가맹점 수수료 인상 또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 모두 녹록지 않은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카드사들의 수익이 부진한 원인으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민간소비 둔화로 인한 카드 이용액 정체, 고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 증가, 연체율 상승 및 대손충당금 확대, 카드론 등 대출성 자산의 규제 강화 등을 들 수 있다”며 “이같은 환경에서 카드사들은 본업 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 효율화 및 자금 조달 다변화, 신용등급 개선 등 내실 강화와 새로운 수익원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라는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과 자금 조달 다원화, 신용등급 개선에 힘쓰는 한편 자동차 할부금융 등 신규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아울러 제도적으로 균형 있는 수수료 정책을 비롯해 금융 규제 완화 등 지원이 병행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등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장기적인 전략 하에 본업인 신용판매 외에 다양한 사업을 키우고자 한다”며 “예컨대 디지털 사업인 마이데이터 또는 앱 활성화 등이 포함되며 자동차 할부금융도 그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