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직장인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4988977832_b2598c.png)
【 청년일보 】 실업급여(구직급여) 지급액이 8개월 연속 1조원을 넘어서는 등 고용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비자발적 실직자가 늘어나며 구직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장기간 1조원을 웃돌았고,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20년 넘게 이어온 통계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5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6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1천48억원) 증가했다.
구직급여는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 연속 월 1조원을 넘겼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록으로, 이전에는 2021년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 연속 1조원을 초과한 것이 최장이었다. 올해 누적 지급액은 9조6천303억원에 달했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피보험자가 늘고 구직급여 지급액 단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0월 통계부터는 구직급여 지급액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연말이 될수록 구직급여 지급 만료가 늘어 지급액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서다.
실직자 증가세는 통계에서도 뚜렷하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9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천명(10.0%) 늘었고, 지급자는 62만5천명으로 2만4천명(4.0%) 증가했다.
반면 일자리는 줄었다.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를 통한 지난달 신규 구인 인원은 16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규 구직 인원은 37만8천명으로 10.8%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의미하는 구인배수는 0.44로 떨어졌다. 이는 2004년(0.43) 이후 지난달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천 과장은 "다만 구인 감소 폭은 둔화하는 양상이라 일할 기회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천564만1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만1천명(1.2%) 늘었다. 다만 증가세는 서비스업에 집중된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은 여전히 부진했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21만9천명 늘어나며 전체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보건·복지, 공공행정, 개인서비스, 전문과학 분야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제조업 가입자는 1만1천명, 건설업은 1만8천명 줄었다. 제조업은 수출 부진과 경기 둔화, 건설업은 업계 불황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제조업 내에서는 자동차·의약품·식료품·화학제품 업종은 증가했지만, 금속가공·섬유·기계장비·전기장비 등은 감소했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2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 가입자가 859만1천명으로 전년 대비 4만3천명 늘었고, 여성은 705만명으로 14만8천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7만6천명), 50대(4만5천명), 60세 이상(18만5천명)은 증가했지만, 29세 이하(-9만명)와 40대(-2만5천명)는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줄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