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5723224287_69cbe0.jpg)
【 청년일보 】 투자 접근성을 높여 공모펀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도입되는 공모펀드 직상장 제도가 업계의 저조한 참여 속에 다소 아쉬운 출발을 하게 됐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제도 시행을 열흘 남짓 남겨둔 현재까지 공모펀드 직상장을 신청한 펀드는 대신자산운용의 '대신KOSPI200인덱스 증권자투자신탁'과 유진자산운용의 '유진챔피언중단기크레딧 증권투자신탁' 2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활한 상품 거래를 위해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하는 역할의 유동성공급자(LP)로는 미래에셋·한국투자·메리츠·SK증권 등 4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두 종목은 다음 주 초에 한국거래소 상장 신청 절차를 밟아 이달 27일부터 증시에 직상장돼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추후 직상장 신청이 점차 늘어날 수도 있지만 통상 신청부터 최종 상장까지 행정적 절차만 2∼3개월 소요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직상장된 공모펀드 상품은 이들 2개 종목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현장에서는 참여하는 운용사와 상품 개수, LP 증권사 규모 등을 감안할 때 공모펀드 직상장의 첫 출발이 여러모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모펀드 직상장은 지금까지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를 통해 가입했던 공모펀드를 증시에 상장시켜서 상장지수펀드(ETF)나 개별 주식 종목처럼 손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펀드시장이 ETF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현재 공모펀드 시장은 크게 위축된 상태다.
패시브 투자상품의 특성상 후발주자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는 쉽지 않아, 소수의 대형 운용사가 ETF 시장을 과점하고 나머지 운용사가 제살깎아먹기식의 보수 인하 경쟁을 벌이며 남은 파이를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는 상황이다.
이런 맥락에서 자산운용사 사장 출신인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공모펀드 직상장 제도를 적극 추진한 데는 ETF 시장에서 밀린 중소형 운용사 펀드 상품의 판로를 열어보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업계의 참여는 저조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직상장하는 펀드는 기존 펀드의 자(子)펀드인 격인 'X클래스'가 신설되는 형태"라며 "기존 고객이 펀드를 X클래스로 전환하거나 아예 판매사를 거치지 않고 ETF처럼 직접 증시에서 거래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판매사로서는 판매보수 수익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흥행 가능성이 크지도 않은데 판매사의 심기를 건드릴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