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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인선 ‘복마전’ 속 지연 예고…’官 출신’ 가능성 유력

차기 협회장 선출 일정 미정…연내 넘길 수도
“금융당국 조직개편 ‘혼란’·롯데카드 해킹 영향”
서태종·김근익·이동철·임영진·김상봉 후보로 거론
“官과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 보유 인사 선호”
“업계 산적한 과제 많아…해결에 힘 실어주길”

 

【 청년일보 】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이하 여금협회장) 인선이 차질을 빚고 있다. 현 정완규 여금협회장의 임기는 이달 초 만료되었음에도 아직 차기 협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가 개시되지 않고 있어 인선이 올해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무산된 금융당국 개편 이슈 및 롯데카드의 대규모 해킹 사고 등이 인선 지연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적지않다.  

 

현재 거론되는 주요 후보로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을 비롯해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김상봉 한성대 교수 등이다. 여신업계에서는 업계와 금융당국 사이에서 원활한 조율을 수행할 만한 역량을 갖춘 인사에 대한 선호가 감지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및 스테이블 코인과 같은 새 결제 수단의 등장이 여신업계 부담을 가중하는 상황에서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는 인물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16일까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구성하기 위한 이사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정완규 여금협회장의 임기는 지난 5일 만료된 상태로 정관에 따라 임기를 자동 연장해 직을 이어오고 있다.

 

여금협회장 선출에는 회추위 구성부터 후보 접수, 면접, 총회 투표 절차까지 통상 2달여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점에서 시기를 감안할 때 차기 협회장 선출은 올해를 넘길 전망이다. 연내 인선을 마무리하려면 적어도 이달 중 회추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 일정이 잡혀야 하는 상황이다.

 

인선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앞서 금융당국의 조직개편 이슈 및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의 국정감사 출석으로 인한 일정 조율 차질 등을 꼽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고위직의 사직서까지 받으며 추진했던 조직개편이 20여일 만에 백지화되면서 야기된 혼란이 여금협회장 선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해킹사고가 발생한 롯데카드의 조좌진 대표도 사태 수습 등으로 이사회 일정에 참석할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금협회장 선출과 관련한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의결은 과반수의 동의만 있으면 가능하다. 다만, 지금까지는 관례상 모든 구성원이 투표에 참여해 왔다.

 

이사회 구성원은 총 15명으로, 카드사(8곳)·캐피털사(6곳)·신기술금융사(1곳) 최고경영자(CEO)들로 이뤄져 있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 조직 개편 등 이슈로 인해 금융업계 전반적으로 혼선을 빚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물려 차기 여금협회장 인선에도 불가피하게 차질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신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여금협회장 선출에는 모든 회원사들이 투표권을 행사해 왔다”며 “현재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해킹 사고 건으로 분주해 이사회 참석 일정을 조율하기 어려운 점도 인선 지연에 영향을 준 듯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차기 여금협회장 주요 후보로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과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김상봉 한성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과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냈다.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국무조정실 규제개선추진단 부단장 등을 역임했다.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은 KB금융지주에서 전무, 부사장을 거쳐 KB국민카드 대표이사(사장) 임기를 마치고 2023년 11월까지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지냈다.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은 1986년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신한은행 WM그룹 부행장에 이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에 올랐고 2017년 신한카드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그는 신한카드에서 최초로 4연임 연속 대표직을 지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학계 출신으로는 유일한 후보자로, 언론사 및 신한카드 리스크관리팀과 SK연구소에서 근무 경력이 있다.

 

여신업계에서는 현재 업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어느 때보다 업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차기 여금협회장으로서 여신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관과 원활한 소통 능력을 보유한 인물에 대한 높은 선호가 감지된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차기 여금협회장으로서 업계를 잘 대변하는 한편 업계의 목소리를 관에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을 선호한다”며 “여신업계에 산적한 과제가 적지 않은 상황인 만큼 업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후보가 차기 여금협회장으로 선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신업계가 처한 상황은 위기라고 봄이 적절하다”며 “수년째 지속적으로 낮아진 가맹점 수수료율에 더해 간편결제의 확산, 스테이블 코인 등 새로운 결제 수단의 등장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여금협회장이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여신업계의 입장에 비춰볼 때 차기 여금협회장으로는 관 출신 후보자인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과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관 출신의 경우 네트워크가 넓은 만큼 여신업계와 금융당국 간의 원활한 소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금협회장직은 전통적으로 관 출신이 맡아온 경향이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선출된 여금협회장 5명 중 김덕수 전 협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한편 현 정완규 여금협회장의 연임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여금협회장이 연임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여금협회 정관상 협회장의 연임은 가능하지만 아직 연임 사례는 없었다”며 “현 정완규 여금협회장이 차기 인선에 후보로 나올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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