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고치로 마감[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6586317331_012f91.jpg)
【 청년일보 】 코스피가 연일 불장 랠리를 지속하는 가운데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코스피 등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ELS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자 증권업계의 발행량도 크게 늘어 지난달에는 2조원을 넘어섰다. 불과 1년여 전 홍콩증시 급락 사태로 손실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 규모(이하 원화 기준)는 총 1조8천730억원으로 집계돼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연중 최저치인 6천780억원과 비교하면 약 2.8배 정도 많은 금액이다.
또 올해 1∼8월 월별 조기상환 평균치가 약 1조3천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조기상환 규모는 더욱 두드러진다.
월별 조기상환 금액은 지난 6월(1조4천350억원)부터 7월(1조5천790억원), 8월(1조7천250억원)을 거쳐 9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지수 등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된다.
만기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가격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이자를 주지만,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준을 밑돌면 가격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이 생긴다.
또 ELS는 일정 시점마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조건을 충족하면 만기 전이라도 조기상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주로 기초자산 가격이 안정적이거나 상승세일 때 조기상환하는 투자자가 늘어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조기상환이 늘어나면 수수료 수익이 조기에 인식되고, 앞선 투자에서 만족스러운 수익을 본 고객들의 ELS 재투자 가능성이 커져서 긍정적이다.
최근 ELS 조기상환 급증은 코스피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 9월 한 달간 지수가 종가 기준 3,142.93(9월 1일)에서 3,424.60(9월 30일)으로 9% 가까이 급등했다. 이후에도 코스피는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전날도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최근 1개월(9월 16일∼10월 15일) 단일 기초자산 유형별 상환 순위를 살펴보면 코스피 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약 538억원 상환돼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앞서 지난해 초만 해도 홍콩증시 급락으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ELS 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코스피 등 전 세계 주식시장의 강세로 ELS에 대한 투자심리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ELS 월별 발행량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ELS 발행량은 지난 7월 1조5천490억원에서 8월 1조6천230억원으로 늘어난 뒤 지난달(2조1천410억원)에는 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피 등 ELS의 주요 기초자산의 가격이 이미 많이 상승한 만큼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가입 시 이미 기초자산이 많이 오른 상태라면 이후 기초자산의 가격 조정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기초자산이 2개 이상인 ELS의 경우 그중 하나의 기초자산만 가격이 크게 하락해도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