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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을 의식하는 순간, 나의 속도는 흐려진다: 비교를 멈추고 나에게 집중하는 법

 

【 청년일보 】 우리는 살아가는 내내 수많은 순간을 비교라는 장면 속에서 마주한다. 누군가는 예상보다 빨리 자리 잡고, 또 어떤 이는 새로운 기회를 거침없이 붙잡아 나간다.

 

특히 비슷한 나이와 비슷한 경력으로 출발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갑자기 눈에 띄는 성공을 보일 때, 마음속 어딘가가 동요하고 불편해지고 미세하게 흔들리는 듯한 변화가 찾아온다.

 

그 감정의 정체는 비교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기는 시기와 질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럽지만 동시에 가장 소모적인 감정이다.

 

이 감정의 핵심적인 문제는 외부가 아닌 내면을 갉아먹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고 시기와 질투를 한다고 하여 타인의 성공을 약화시키지 못한다. 대신 나의 집중력을 흐트리고,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옅게 만들며, 마음의 에너지를 분산시킨다.

 

겉으로는 일상을 그대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이미 성장의 방향이 어긋나고 있다.

 

청년들의 마음을 가장 무겁게 하는 것은 큰 실패도, 불확실한 미래도 아니다. "나만 제자리인 것 같다"는 그 조용한 압력이다.

 

그러나 이 압력은 현실이 아니라 감정이 만들어낸 착시다. 인생의 길은 결코 일렬로 늘어선 트랙이 아니다.

 

누구는 직선 코스를 달리고, 누구는 굽은 길을 지나며, 누구는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모든 속도와 방향은 서로 비교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남의 성과에 마음이 쓸려가고, 요동치고, 불필요하게 휩쓸려 스스로에게 써야 할 시간을 잃어버린다.

 

어떤 청년은 엄마친구 아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내려앉고, 다른 이의 성공 앞에서 자신의 노력까지 과소평가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한 발 내딛게 하는 것은 비교가 아니라 집중과 꾸준함이다. 누구의 시선도, 누구의 평가도 나의 실력을 대신 만들어주지 않는다. 결국 내가 어디에 시간을 쓰느냐가 나의 가능성을 결정한다.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갖는다. 그들은 남의 속도를 보며 마음이 동요될 때마다,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어냈다.

 

타인의 빛나는 순간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기보다, 나만의 속도를 지키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썼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기반을 다졌고, 그 기반이 어느 순간 자신만의 강점으로 드러났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누군가의 성공은 "나는 그 시간에 뭘 했지?" 자책하며 내 부족함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또 나라는 한명의 사람이 갈 수 있는 길이 다르게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방향표일 뿐이다.

 

그 방향표를 보고 뒤처졌다고 느끼는 대신, 내가 갈 수 있는 길의 다양성이 더 넓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결국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남의 속도에 마음이 흩어지고 약해지고 기울어지는 시간을 살 것인지, 아니면 나의 기반을 쌓고 스스로의 깊이를 만들어가는 시간을 선택할 것인지. 이 선택은 작아 보이지만, 삶의 결을 바꾼다.

 

방향을 잃지 않는 사람은 결국 가장 나다운 속도로, 가장 나에게 맞는 시기에 도달하게 된다.

 

청년의 시간에는 하나의 명료한 진실이 있다. 남을 의식하는 순간 내 속도는 흐려지고, 나에게 집중하는 순간 길은 선명해진다.

 

남들과 비교하며 뒤쫓아 가려고 전전긍긍하기 보다는 천천히 나만의 시간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것이 결국 나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가장 강력한 투자다. 그리고 그 투자는 언젠가 반드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나만의 길로 이어진다.

 

 

글 / 박이슬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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