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이 시리아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해 대대적인 공습에 나섰다. 최근 시리아 중부에서 미군 3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미 당국은 이번 작전이 전면전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군은 시리아 팔미라 지역에서 발생한 미군 공격 사건에 직접 대응해 IS 전투원과 인프라, 무기 시설을 제거하는 '호크아이 공습 작전(Operation Hawkeye Strike)'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작전은 전쟁의 시작이 아닌 복수 선언"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미국은 자국민 보호를 위해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적을 추적해 다수를 제거했으며,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군 살해에 책임이 있는 테러범들에게 매우 강력한 보복을 가하고 있다"며 "시리아 내 IS 거점을 강하게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을 공격하거나 위협하는 모든 테러리스트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전투기와 공격 헬기, 포병 전력을 동원해 시리아 중부의 IS 거점으로 추정되는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무기 저장고와 작전 지원 시설 등이 주요 표적이었으며, 공격은 시리아 현지시간으로 20일 이른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13일 시리아 팔미라 인근에서 미군 정찰 인력이 기습 공격을 받아 아이오와주 방위군 소속 윌리엄 하워드 하사와 에드거 토레스-토바 하사, 미국인 통역사 아야드 만수르 사카트 등 3명이 숨진 사건에 대한 대응이다. 작전명 '호크아이'는 숨진 병사들의 출신지인 아이오와주의 별칭에서 따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방부는 이번 공격의 배후가 시리아 정부가 아닌 IS라고 명확히 하며, 강경 대응 기조를 예고해왔다. 헤그세스 장관도 앞서 "세계 어디에서든 미국인을 표적으로 삼으면 미국이 끝까지 추적해 무자비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군 병사가 시리아에서 사망한 것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새로 출범한 아흐메드 알샤라 정부 체제에서 처음이다. 아직 범행을 자처한 단체는 없지만,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IS를 가장 유력한 배후로 보고 있다.
NYT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지난해 7월 이후 시리아 내 IS 잔존 세력과 테러 조직을 겨냥해 진행된 약 80차례 작전의 연장선에 있다. 중동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는 지난 1년간 IS가 미국 내 표적을 상대로 최소 11차례 공격을 모의하거나 선동했으며, 이에 대응해 최근 6개월간 119명을 체포하고 1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에는 시리아 남부에서 15곳 이상의 IS 무기 은닉처를 파괴해 박격포와 로켓, 대전차 지뢰, 즉석 폭발물 제조 장치 등 대량의 무기를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미 당국자는 최근의 연쇄 작전을 통해 확보한 정보가 이번 대규모 공습의 표적을 정밀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