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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정부 '주 4.5일제' 공약과 배치...증권업계 노조 "24시간 거래 전면 중단" 반발

증권업종본부, 오는 22일 거래소 앞 집회 개최
“거래시간 연장, 거래소의 일방적인 의사 결정”
노조 “24시간 거래체계 구축 전면 중단” 요구
주 5일 근무 불가피할 것…’4.5일제’ 공약과 어긋나
거래 시간 늘어나면 가격 왜곡 가능성도 커져
개인 투자자에 불리한 투자 환경 조성될 것

 

【 청년일보 】 한국거래소가 최근 '24시간 거래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증권업계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실제 이같은 방침이 현실화될 경우 근무 시간이 압도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주 4.5일제 근무라는 현 정부의 공약과도 배치된다는 지적과 함께 개인 투자자들에게 더 불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오는 22일 한국거래소 앞에서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을 반대하는 내용의 집회를 연다.

 

이남현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 지부장은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 대표자들은 거래시간이 연장되는 것에 대해 계속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고 한국거래소측에 함께 협의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며 “논의를 통해 향후 과정에서 협의를 거치기로 했지만 한국거래소는 이같은 이를 일방적으로 무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노조는 협의가 아닌 거래시간 연장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취지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노조는 거래 시간이 연장될 경우 노동 환경이 열악해질 수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에 불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이들은 근로 시간이 늘어날 경우 새벽 근무를 포함해 주 5일을 초과하는 근무가 불가피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남현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 지부장은 “24시간 거래가 현실화될 경우 특히 IT 부문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오전 7시 이전에 출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수도 없는 직원들이 갈려나가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에선 주 4.5일제 근무를 공약했는데 이와도 배치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증권업계 노조는 거래 시간이 늘어날수록 가격 왜곡 효과가 생길 수 있으며 일반 투자자들은 기관 투자자 및 외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남현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 지부장은 “거래 시간이 늘어나면 시간대로 거래가 분산돼 호가층이 얇아지고, 가격이 왜곡된다”며 “투자자를 위한다면 거래 시간을 집중해 가격 왜곡 없는 시장에서 집중적으로 매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4시간 거래 체계는 자본이 충분한 기관 투자자에게 유리한 반면, 일반 투자자들한텐 좋지 않다”며 “즉각적으로 시장에 반응할 수 없는 일반 투자자들은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투자 환경에 놓이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노조는 한국거래소가 내세운 ‘글로벌 투자자 유치’란 명분에도 공감하지 못하겠단 목소리를 냈다.

 

이남현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 지부장은 “수익을 쫓는 사람들은 거래 시간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국내 시장의 수익성이 높고 매력적이라면 거래 시간과는 상관없이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노조는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이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를 의식한 조처라고도 주장했다. 실제론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거래 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배후에는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도 추측했다. 코스피 5,000을 향한 강력한 의지의 일환일 거란 해석이다.

 

이남현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 지부장은 “정부의 입김이 없었다면 한국거래소 독단으로 거래 시간을 연장하기로 하진 못했을 것”이라며 “이에 노조는 금융감독원에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향후 노조는 거래 시간 연장 전면 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예고했다.

 

이남현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 지부장은 “전면 중단이 아니면 투쟁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는 22일 집회 이후 매일 한국거래소 앞에서 선전전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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