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NHN 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용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며 노동조합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수도권지부와 NHN지회는 22일 오전 경기 성남 판교 NHN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실 경영을 명분으로 한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인력 방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NHN 에듀(NHN Edu)의 서비스 종료와 NHN 내 프로젝트 중단 이후 전환배치, 퇴직 프로그램 안내 등이 이어지며 그룹 전반에 고용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마련됐다. 노조는 NHN이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IT 기업과 ESG 선도 기업을 표방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노동자의 생존권을 고려하지 않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NHN의 계열사는 2021년 104개에서 2025년 기준 65개로 줄어들었다. 약 5년 만에 전체 계열사의 40%가량이 매각되거나 청산된 셈이다.
정균하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경기남부 사회연대위원장은 이를 '깜깜이 구조조정'으로 규정하며 "경영진에게 노동자는 엑셀 파일 속에서 지우면 그만인 숫자일지 몰라도, 현장에서는 한 가정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며 "경영 실패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비정한 경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NHN 에듀와 NHN 본사의 인력 운영 방식이 지적됐다. 노조는 NHN 에듀가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노동조합과의 협의가 전혀 없었으며, NHN이 지분 84%를 보유한 실질적 지배주주임에도 고용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환배치 '안착률'이 10% 내외에 그쳤다는 점에 대해 "수년간 현장에서 검증된 노동자에게 신입 채용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요구하고 탈락시키는 방식은 전환배치가 아니라 사실상의 퇴출 절차"라고 비판했다.
NHN 본사에 대해서는 단체협약 위반 의혹도 제기됐다. 단체협약에 명시된 '3개월 이내 업무 배치를 위해 노력할 의무'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중단 이후 한 달여 만에 퇴직 프로그램을 안내하며 선택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현장 노동자들은 회사 전략 실패로 중단된 프로젝트의 책임을 실무자 개인의 역량 문제로 돌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시행을 앞둔 이른바 '노란봉투법'을 언급하며 NHN 본사의 법적·사회적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가람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부지부장은 "NHN 본사는 계열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사실상 통제하면서도 고용 문제 앞에서는 '법인이 다르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는 주체가 진짜 사용자로서 책임을 지라는 것이 시대적 요구"라고 말했다.
박영준 수도권지부 지부장은 "노동자의 삶을 폐업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며 "경영 실패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지 말라는 사회적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NHN의 행태를 사회적으로 묻겠다"고 밝혔다.
NHN지회는 NHN의 ESG 보고서에 담긴 '지속가능한 일터', '함께하는 공동체'라는 표현이 현실과 괴리가 크다고 지적하며, 일방적인 구조조정 중단과 그룹 차원의 고용 승계 대책 마련, 형식적인 전환배치 절차의 전면 개선과 실질적인 고용 안정 시스템 구축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판교 IT 노동자 연대체와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서며, NHN의 경영 방식이 개선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