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구글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Gemini 3' 출시 이후 한국 생성형 AI 시장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광고 집행, 앱 사용량, 웹 트래픽 전반에서 '제미나이(Gemini)'의 성장세가 뚜렷해지며, 시장 1위인 '챗GPT'와의 격차가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모습이다.
Gemini 3는 지난해 11월 18일 공개된 구글의 최신 AI 모델로, 기존 Gemini 시리즈 대비 추론 능력과 멀티모달 이해도, 실사용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프롬프트 없이도 리서치, 글쓰기, 문제 해결 등 일상적 작업에 즉시 활용할 수 있고, 구글 검색 등 기존 서비스와 자연스럽게 연결된 접근성이 빠른 확산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제품 경쟁력 강화는 한국 시장에서 곧바로 수치로 나타났다.
22일 글로벌 앱 마켓 분석 사이트 센서타워에 따르면, Gemini 3 출시를 전후해 한국 내 '제미나이'의 디지털 광고 노출은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생성형 AI 브랜드 전체 광고 노출 점유율에서 '챗GPT'는 53.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반면, 'Google AI(제미나이)'는 5%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두 달 뒤인 12월, '챗GPT'의 점유율은 33.9%로 낮아진 반면 'Google AI'는 27.2%까지 치솟으며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이는 Gemini 3 출시를 기점으로 구글이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섰음을 보여준다. 제품 완성도를 확보한 이후 광고 집행을 통해 빠르게 시장 존재감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전환한 셈이다.
앱 시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센서타워 앱 퍼포먼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제미나이' 앱의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는 약 5억3천만건으로, 한국은 17번째 규모의 다운로드 국가다. 그러나 매출 지표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제미나이'의 글로벌 누적 iOS 매출 약 2천100만달러 가운데 미국이 23.7%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11.4%로 일본(10%)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이 집계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의 실질적인 수익 기여도는 더욱 높을 가능성이 크다. 다운로드 대비 매출 역시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한국 이용자들의 사용 밀도와 지불 의지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이미 수익성 측면에서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은 한국에서 Gemini 3 출시는 사용량 성장으로 직결됐다. Gemini 3 출시 전일 대비 최근 기준 한국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는 103.7% 증가해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 생성형 AI 앱 시장에서 일일 활성 사용자 수 1위는 여전히 '챗GPT'다. 다만 성장 속도에서는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챗GPT'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동안, '제미나이'는 Gemini 3 출시 이후 성장 곡선이 뚜렷하게 가팔라지며 두 앱 간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의 장기 구간을 기준으로 하면 두 앱 간 평균 일일 활성 사용자 수 격차는 약 7배 이상이었으나, Gemini 3 출시 이후에는 약 4배 수준까지 축소됐다.
이 변화는 사용자 구성에서도 확인된다. 센서타워 오디언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Gemini 3 출시 이전에는 '챗GPT' 사용자 가운데 '제미나이'를 함께 사용하는 비중이 23.2%에 불과했지만, 출시 이후에는 40.8%로 급증했다. 반면 '제미나이' 사용자 중 '챗GPT'를 병행 사용하는 비중은 57.5%에서 63%로 비교적 완만한 증가에 그쳤다.
이는 Gemini 3 이후 '제미나이'의 성장이 기존 생성형 AI 사용자들의 대규모 이동이 아니라, 병행 사용 확산을 통해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단일 앱 대체가 아니라 활용 범위 확장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키우는 전략이 작동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웹 영역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지난해 전체 한국 생성형 AI 웹 방문 수 기준으로는 '챗GPT'가 1위, '제미나이'가 2위를 유지했으며, 두 서비스 간 방문 수 격차는 약 4배였다. 그러나 Gemini 3 출시 이후인 지난해 11~12월 두 달간만 놓고 보면 격차는 약 1.8배까지 줄어들었다.
기기 교차 사용 패턴 역시 변화했다. 지난해 1월 기준 '제미나이' 사용자 가운데 웹과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비중은 8.4%에 불과했지만, 같은 해 12월에는 17.2%까지 확대됐다. 앱 설치 중심이 아닌 웹 접근성과 결합된 크로스 플랫폼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센서타워는 '제미나이'가 단일 기기에서 사용하는 AI 도구를 넘어, 다양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되는 생성형 AI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Gemini 3를 기점으로 한 제품 경쟁력 강화와 공격적인 마케팅, 그리고 구글 생태계와의 결합이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