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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청사가 육아 해방구로"... 정부, '2030 맞춤형' 주거단지 청사진 제시

도심 34곳 노후청사 1만가구 공급...수원 '육아특화'·성수 '청년문화' 눈길
"몸만 들어오면 육아·업무 해결"...소규모 단지 '관리비·소음'은 따져 봐야

 

【 청년일보 】 우편물을 분류하던 낡은 우체국과 경찰 기마대가 머물던 부지가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복합 주거 단지로 탈바꿈한다. 정부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단지 내에서 보육과 업무, 여가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신혼부부·청년 맞춤형' 모델을 제시했다.

 

4일 국토교통부와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9일 전국 34곳의 노후 공공청사와 유휴부지를 활용해 총 9천894가구를 공급할 계획을 발표했다. 대규모 택지 개발에 비하면 전체 물량은 적지만, 젊은 층이 선호하는 도심 한복판에 수요자 맞춤형 설계를 적용한다는 점에서 희소성 높은 물량으로 평가된다.

 

이번 계획의 특징은 '육아'와 '청년'이라는 명확한 대상 설정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수원우편집중국' 부지는 936가구 규모의 '신혼부부 특화 단지'로 조성된다. 정부는 이곳을 육아 친화적 환경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단지 내에 국공립 어린이집은 물론,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안심 놀이터와 작은 도서관 등 키즈 특화 커뮤니티 시설이 대거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공공부지(380가구) 역시 '양육 친화 주택'으로 개발된다. 도심 업무지구와 가까워 맞벌이 부부의 출퇴근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보육 시설을 확충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2030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단지도 눈에 띈다. 청년 문화의 중심지로 꼽히는 성수동 '구(舊) 경찰청 기마대 부지'는 260가구 규모의 청년 주택으로 재탄생한다. 정부는 성수동 특유의 문화·여가 인프라와 연계해,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청년들의 교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518가구)'와 송파구 'ICT 보안클러스터(300가구)'는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집중될 전망이다. 주거 공간과 함께 '스마트워크 허브' 등이 조성돼, 주거와 업무가 결합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단지가 명확한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어 입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도심 유휴부지 개발은 교통망이나 생활 인프라가 이미 완성된 곳에 들어서기 때문에 입주와 동시에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며 "특히 수원이나 당산동 같은 육아 특화 단지는 3040세대의 가장 큰 고민인 보육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어 신혼부부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소규모 단지'의 구조적 한계는 고려해야 할 요소다. 대부분 500가구 미만의 소규모로 지어지다 보니, 대단지 아파트에 비해 공용 관리비 부담이 클 수 있다. 또한 도심 한복판에 고밀도로 들어서는 만큼, 인근 지역의 교통 체증이나 학교 과밀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공이 주도하는 사업인 만큼 시세 대비 저렴한 주거 비용이 장점이지만, 나홀로 아파트의 특성상 환금성이나 커뮤니티 시설의 다양성은 떨어질 수 있다"며 "단순히 입지만 볼 것이 아니라 관리비 효율성과 정주 여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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