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금융당국이 금융회사들의 생산적 금융 확대를 독려하기 위해 관련 투자에서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 과감한 면책 방안을 검토하도록 주문했다.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자금 흐름을 부동산에서 혁신·벤처·지역 투자로 전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 3차 회의를 열고 금융권에 이 같은 방향을 제시했다.
권 부위원장은 회의에서 “최근 중동 상황 등으로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위기 대응에 그치지 않고 이를 기회로 삼아 경제 구조의 체질 개선에 신속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금융사들이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해 과감한 면책을 검토하고, 관련 투자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 면책이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또 조직과 인력, 성과보수 체계를 개편할 때 현장 직원의 의사결정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 경쟁력 분석 조직과 전문 인력의 판단이 의사결정에 반영되는 체계 구축도 주문했다.
지역 투자 확대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금융사가 지역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종합적인 금융 지원에 나서야 하며, 지방 주력 산업과 정부의 ‘5극 3특’ 전략에 맞춘 구체적인 금융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금융사들은 각사의 생산적 금융 추진 계획과 성과를 공유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기준 생산적 금융에 3조1600억원을 투입해 연간 목표의 18.6%를 조기 달성했다고 밝혔다. 최근 전북 금융허브를 출범시켜 은행·증권·자산운용 등 그룹의 전문 역량을 집결시켰으며, 청년·지역·창업 활성화를 위한 1000억원 규모 벤처 모펀드도 조성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부문에서 ‘코어(Core) 첨단’ 업종을 선정해 해당 기업에 신규 여신을 제공할 때 평가 가중치를 120%로 우대 적용하기로 했다. 증권 부문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성과보수 평가에 생산적 금융 항목을 신설하고, 영업점 평가에도 기업 자금 지원 가점을 반영할 계획이다.
BNK금융지주는 500억원 규모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미래성장전략산업펀드’를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며, 한국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 연계 특별상품 등을 포함해 총 90조원 규모의 여신 상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생산적 금융은 부동산 중심의 자금 흐름을 끊고 첨단·혁신·벤처, 지역 투자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 방향”이라며 “무늬만 생산적 금융이 되지 않도록 금융사 스스로 생산적 금융 DNA를 내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