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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쇼크' 공포 급습...'호르무즈 봉쇄'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하메네이의 초강경 선언에 유가 3년 7개월래 최고
미 해군 호위 불투명...공급 차질 역사상 최대 규모

 

【 청년일보 】 이란의 권력 교체와 함께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새로 선출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 들자, 국제 유가는 즉각 폭등하며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현지시간 12일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9.2% 급등한 배럴당 100.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2022년 8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9.7% 상승한 95.73달러를 기록하며 에너지 시장의 불안감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하메네이는 취임 첫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특히 그는 기존의 방어적 태세에서 벗어나 적이 경험하지 못한 '제2의 전선'을 형성하겠다며 공격적인 전략 변화를 공식화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를 볼모로 서방 세계에 전면적인 경제적 타격을 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해상 상황은 일촉즉발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경고를 무시한 이스라엘·일본 등 선적의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라크 바스라항 인근에서도 유조선 화재가 발생하는 등 민간 선박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현재의 상황을 "글로벌 석유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이라고 규정하며, 하루 2천만 배럴에 달하던 수송량이 극소량으로 급감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달 말 미 해군을 통한 선박 호위 가능성을 시사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으나,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현재로선 호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IEA 회원국들이 4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 방출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질적인 공급망 마비로 이어지면서 시장의 공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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