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김영우 신임 비씨카드 대표이사가 취임 이후 조직 개편과 후속 인사를 본격화하며 내부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에서 임원 교체를 중심으로 한 인사 재편이 진행되는 가운데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새 경영진을 향해 책임경영 강화와 실질적인 소통, 조직문화 개선 등을 주문하고 나섰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김영우 비씨카드 대표는 지난달 31일 임기를 시작했다. 비씨카드는 지난달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 대표를 정식 선임했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사내를 직접 순회하며 임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얼굴을 알렸으며, 같은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조직 개편과 승진 인사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현재 비씨카드는 기존 임원의 퇴임과 신규 임원 선임을 중심으로 인사 발령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팀장 및 팀원 단위까지 후속 발령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비씨카드는 인사를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을 내부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씨카드에서 임원 인사 이후 팀장과 팀원 발령 등 후속 인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며 “내부 절차에 따라 최대한 빠르게 조직개편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조직 구조 자체의 변화는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부서 체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신임 대표가 구상하는 경영 방향이 일부 반영되는 수준의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새 대표 체제에서 비씨카드의 부서 단위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으로 파악된다”며 “기존 조직 틀을 유지하되 CEO의 경영 방향이 일부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외부 인재 영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 대표를 비롯해 총괄 본부장(CFO), 인사·전략 담당 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이 KT 출신으로 구성돼 있지만 이밖에 외부로부터의 인사 발탁은 거론되지 않는 모양새다.
이에는 직원들이 강조해 온 회사 내부 사정에 대한 이해도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비씨카드 직원들 사이에선 사내 사정에 대해 기존 임직원들의 이해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왔으며 사전에 이 같은 입장을 김 대표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씨카드의 주요 임원진이 KT 출신이긴 하지만 추가적인 외부 인사 영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 부분에선 신임 대표와 직원들 간 의견의 일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기존 KT 출신 임원들은 임기가 연장됐다. 당초 지난해 12월까지였던 이들의 임기는 3개월 연장됐으며 다시 올 12월로 연장됐다.
그런 가운데 비씨카드 노조는 신임 대표에게 회사 경영 방향 및 조직 문화 전반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씨카드 노조는 김 대표 취임 이후 내부망에 성명을 게시하고 ‘신임 CEO에게 바라는 점’을 주제로 의견을 전달했다.
노조는 2011년 11월 KT가 비씨카드의 대주주가 된 즈음부터 약 16년간 KT 출신 대표 체제를 이어온 점을 짚었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KT출신의 장단점을 체감해 온 만큼 이를 바탕으로 새 대표에게 강점은 계승하고 한계는 보완하는 방향의 경영을 주문했다. 현재 김영우 대표는 KT가 비씨카드를 인수한 이후 다섯 번째 KT출신으로 수장에 올랐다.
비씨카드 노조 관계자는 “KT 출신 경영진의 장점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금융업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현장과의 소통 문제는 반복적으로 지적돼 온 부분”이라며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비씨카드 노조는 김 대표에 대해 일정 부분 기대감도 나타냈다. 다양한 부서를 경험한 데다 비씨카드 사외이사를 1년간 지낸 이력이 있어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김영우 비씨카드 대표는 KT에서 15년 이상 재직하며 재무실 자금, 기업설명(IR) 담당 임원 등을 지냈다. 지난 2021년 7월부터는 약 2년간 케이뱅크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는 등 금융업권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23년 5월부터 2024년 3월까지 비씨카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기도 했다.
비씨카드 노조 관계자는 “김영우 대표는 그동안 여러 부서를 경험했고 비씨카드의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한 만큼 기존 경영진 대비 강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씨카드 노조는 ‘책임경영’ 강화를 과제로서 제시했다. 이들은 그동안 일부 사업에서 성과 없이 마무리되는 사례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비씨카드 노조 관계자는 “과거에는 경영진들이 일을 벌이고도 성과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제는 사업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씨카드의 사업 구조에 대한 이해도 역시 중요한 사항으로 꼽혔다. 비씨카드는 결제망 사업자로서 여타 카드사와는 태생적으로 차별화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토대로 한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외 비씨카드 노조는 신임 대표에게 조직 문화 및 소통 방식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특히 전임 대표 재직 당시 도입된 영어 닉네임 사용 제도를 대표 사례로 언급했다.
해당 제도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취지로 약 5년간 유지돼 왔지만 현장에서는 불편함이 컸다는 지적이다. 직원들이 서로의 실명도 모르는 상황에서 닉네임까지 별도로 익혀야 하는 부담이 있었고 일부에서는 임원 및 상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분위기도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비씨카드 노조측은 이에 대해 “취지는 이해하지만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었다”며 “이같은 제도는 폐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성명서에 담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씨카드 노조는 기존 기존 타운홀 미팅이 사실상 일방적인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고 지적하며 쌍방향 소통 강화를 촉구했다.
비씨카드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타운홀 미팅은 사실상 형식적으로 운영되거나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장으로부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실질적인 소통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씨카드 노조는 이번 성명이 갈등보단 발전을 위한 취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새 경영진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의지 하에 회사의 개선 방향을 제시한 분위기다.
비씨카드 노조 측은 “신임 대표가 가급적이면 좋은 방향으로 회사를 잘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성명을 게시한 것”이라며 “현장과 함께 소통하며 바람직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카드업계 일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임기가 만료돼 3개월 단기 계약 형태로 직을 유지했던 최원석 전 비씨카드 대표는 두나무로 자리를 옮겨 해외 사업 담당 부사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나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사팀으로부터 확인되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