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 3월 2주간 펼쳐진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1위를 기록하며 '가을야구' 진출의 서광을 비췄던 롯데 자이언츠가 정규 시즌 개막 후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7일 야구계에 따르면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개막 시리즈 기간 중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책과 본헤드 플레이를 노출하며 승기를 헌납했다.
관중이 가득 찬 경기장에서 반복된 실수는 단순한 기량 미달을 넘어 선수단 내 집중력 결여와 기강 해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등 혹평이 잇따르고 있다.
부진의 단초는 지난 2월 해외 전지훈련 기간 중 발생한 주축 멤버들의 일탈 행위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팀의 핵심 전력이 대만 캠프지 인근 유흥시설 출입 및 사행성 행위 의혹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들은 개막을 앞두고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전력의 중심축이 이탈한 결과는 4월 정규 리그의 경기력 저하로 고스란히 나타났으며, 비판의 화살은 당사자를 넘어 관리 체계의 공백을 방치한 프런트의 책임론으로 전이되었다.
내홍의 골은 지난 2월 동계올림픽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후원한 종목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성과를 거둔 시점과 대비되어 더욱 깊어졌다.
그룹 차원의 스포츠 지원 결실이 야구단의 부실한 대처로 인해 상쇄되는 구도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프런트 측은 사태 수습을 위해 내부 문책을 단행했으나, 시장에서는 이를 실질적인 인적 쇄신이 아닌 형식적인 조치로 규정하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1992년 마지막 우승 이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음에도, 고질적인 하위권 체질을 개선하지 못한 채 효율성이 떨어지는 방식을 고수하는 운영에 대해 지지층의 여론은 질타로 변모했다.
현재 롯데 자이언츠를 둘러싼 각종 지표는 구조적 모순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롯데는 팀 홈런 13개로 리그 1위를 질주하며 매서운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팀 타율 0.247(8위), 경기당 득점 4.1점(9위)에 머무는 등 안타의 희소성과 득점권 집중력 부재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마운드 상황은 더욱 심각해 개막 이후 선발 투수의 퀄리티스타트(QS)는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선발진의 조기 붕괴 여파로 팀 평균자책점은 6.36까지 치솟으며 리그 8위로 내려앉았다.
실제로 지난 3일 열린 홈 개막전에서 7회 무렵 점수 차가 10점 이상 벌어지자, 실망한 홈 관중들이 경기 종료 전 자리를 뜨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이는 최근 성적 부진이라는 수치적 지표와 맞물려 현장에서 체감되는 급격한 민심 이탈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주축 선수 이탈에 따른 전력 공백과 투타 불균형, 고질적인 집중력 저하가 겹치며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장타력 대비 낮은 득점권 집중력과 선발진 붕괴가 지속되고 있어, 인적 쇄신을 통한 분위기 반전이 없다면 하위권 고착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