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가 연 0.5%인 기준금리를 올해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0102/art_16106739894123_a0269d.jpg)
【 청년일보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5일 열린 올해 첫 정례회의에서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지난해 3월 16일 '빅컷'(기준금리 1.25%→0.75%)을 단행하여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했다. 이후 5월 28일에는 추가 인하를 통해 2개월 만에 금리를 0.75% 내렸다.
다만 금리인하 후 비교적 안정된 금융시장과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과열 논란 등을 고려했을 때 금리 추가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장기화 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나날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준 금리를 다시 올릴 수도 없는 만큼, 금통위는 '동결' 외에는 다른 카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로 유지됐다.
이날 금통위 정례회의를 앞두고 학계·연구기관·채권시장 전문가들도 대부분 '금통위원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코로나19 3차 확산 등을 고려해 금통위가 경기 방어 차원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7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업계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100명 모두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코로나19 관련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주요국이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현 금리 수준을 쉽게 바꾸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저금리 속에 지난해 가계대출이 100조원로 불어나 사상 최대 규모를 나타냈고, 해당 자금이 부동산·주식 등 자산으로 몰리면서 '버블(거품)' 논란이 제기된 점도 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5일 '범금융권 신년사'에서 "코로나 위기 후유증으로 남겨진 부채 문제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등 해결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태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만큼 금융시스템의 취약부문을 다시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현재 기준금리(0.5%)만으로도 이미 최저 금리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점도 금통위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지 않은 이유라 할 수 있다. 또 기축 통화가 아닌 원화의 입장에서 금리가 더 낮아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에 대한 부분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