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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모델 ‘학폭’ 논란에 불매운동 조짐...삼진제약 등 난감한 제약업계

‘게보린 소프트’ 모델 이나은 학폭 이슈…관련 SNS 계정 등 삭제
불매운동 움직임에 항의전화까지 빗발…“이나은 신규 광고 어려울 듯”
제약업계 “광고 모델 기용 시 ‘사전 검증’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

 

【 청년일보 】 제약업계가 기존 광고모델로 기용한 연예인들의 학폭 논란으로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면서 초긴장이다. 운동선수·연예인 등 일부 유명인의 과거 학교폭력(학폭) 및 왕따 가해 등과 관련한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광고중단 등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제약사는 주력 제품의 모델로 기용된 연예인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며 홈페이지·SNS 채널 등에 게시된 광고 등을 모두 내리기까지 했다.

 

4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최근 멤버 간 괴롭힘 및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걸그룹 에이프릴 멤버 이나은이 모델로 있는 생리통 진통제 ‘게보린 소프트’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하고 유튜브 채널은 비공개로 전환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부터 이나은을 ‘게보린 소프트’의 모델로 기용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젊은 층과의 교감에 중점을 두고 ‘걸크리시 콘셉트’와 ‘러블리 콘셉트’ 등 두 편으로 광고를 제작했으며, 연예계 블루칩으로 급부상한 이나은의 매력을 통해 ‘게보린 소프트’의 주 타깃인 10~20대 여성을 공략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나은의 ‘학교폭력 과거’가 드러나며 삼진제약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여기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나은이 광고 모델인 제품은 사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불매운동 움직임이 시작됐고, 회사 고객센터 번호 등이 공개되며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 오히려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현재 이나은과 관련한 광고 마케팅은 모두 중단한 상태”라며 “향후 제품 마케팅과 관련한 내용은 현재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나은과의 광고 모델 계약은 올해 여름까지지만, 현재로서는 (이나은을 모델로 한) 신규 광고 등이 추가로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유명인의 학교폭력 관련 이슈가 비단 삼진제약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다수의 기업이 연예인·운동선수 등을 자사의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미처 확인하지 못한 학교폭력 이슈가 터질 경우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일각에서는 광고 모델 기용 시 ‘사전 검증’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모델 기용 시 모델이 가진 마케팅 효과 등은 물론, 과거 이슈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 같다”며 “모델로 기용한 연예인 등이 뒤늦게 관련 이슈에 휘말릴 경우 회사가 입는 피해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주력 제품의 광고 모델을 선정하는 것은 평소에도 절차가 꽤 까다로운 일이었는데, 앞으로 검증 등이 더욱 복잡하게 됐다”며 “어쩌면 이러한 이슈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품의 모델로 연예인 등을 기용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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