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이 관리에 나섰다 [이미지=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0312/art_16164563656403_44b29d.jpg)
【 청년일보 】 올해 들어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이 주요 시중은행들을 불러 대출 현황을 점검하는 등 관리에 신경쓸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2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오후 일부 시중은행을 개별적으로 불러 최근 가계대출 가운데 증가세를 보이는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현황을 점검했다.
올해 들어 금감원은 각 시중은행으로부터 가계대출 현황을 일별로 제출받고, 월 단위로 관련 회의를 실시하는 등 은행 대출 모니터링을 지속해오고 있다.
그러나 금감원이 가계대출 점검을 위해 개별 은행을 부른 것은 지난 1월 화상 회의를 통해 5대 시중은행들을 소집해 급증세를 보이는 신용대출 점검을 한 이후 처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많이 줄었는데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쪽은 꾸준히 나가고 있는 것 같다"며 "월별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대출이 많이 늘어나는) 기미가 보이면 은행들을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권 관계자는 "연초 가계 대출 관리방안 목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어떻게 지켜지고 있고, 얼마나 초과했는지 점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까지 폭발적으로 늘던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신용대출은 주춤해 관리 범위에 머무르며 증가세가 진정된 모습이다. 그러나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09조9천6억원으로 작년 말(105조2천127억원) 대비 4조6천879억원(4.5%) 늘어났다.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월 말 106조7천176억원, 2월 말 108조7천667억원, 이달 19일 109조9천6억원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전세대출 잔액이 증가한 이유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행된 임대차3법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잇따라 전세대출 금리를 인상하며 대출 조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이 지난 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하는 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25일부터 '우리전세론'의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 대출에 적용하던 우대금리 폭을 기존 0.4%에서 0.2%로 낮추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도 올해 들어 8조5천억원가량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뚜렷하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482조2천838억원으로, 작년 말(473조7천849억원) 대비 8조4천989억원(1.8%) 증가했다.
아울러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월 말 476조3천679억원, 2월 말 480조1천258억원, 이달 19일 482조2천838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이 이달 중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한다는 소식에 대출을 미리 받아 놓으려는 가수요가 비율 증가가 대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가계부채 관리 방안의 핵심은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일괄 적용'이다.
현재 은행들은 DSR의 평균치(40%)만 맞추면 되기 때문에 차주별로는 40%가 넘더라도 대출을 내주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은행들은 앞으로 이를 막아 점진적으로 DSR 40% 적용 대출자를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DSR은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산출한다. 예컨대 연봉이 1억원인 사람이 1년간 갚아야 할 원리금이 8000만원이면 DSR은 80%다.
즉 DSR은 대출 심사시 은행들이 차주의 모든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여기서 원리금 상환액에는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과 카드론을 포함한 모든 금융권 대출 원리금 부담이 반영된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